(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SG 랜더스의 아이콘 김광현과 삼성 라이온즈의 마당쇠 아리엘 후라도가 팀의 명운을 걸고 마운드에 오른다.
두 선수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베테랑 김광현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SSG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 몰려 4차전에서 패하면 그대로 2025시즌을 마감한다.
준PO 4차전은 김광현의 투구 내용에 따라 SSG의 2025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김광현은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5.00의 성적을 올렸다.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으나 2007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8월에 월간 평균자책점 8.66, 9월에 월간 평균자책점 5.94로 부진했고, 지난 4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NC 다이노스전에선 5이닝 동안 10개의 피안타를 기록하며 7실점(6자책점)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해당 경기 후 9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떨어졌던 체력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3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8월 7일에 펼쳐졌고, 김광현은 해당 경기에서 3⅔이닝 8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헌곤(0.667), 강민호(0.571), 구자욱(0.429), 김영웅(0.429)에겐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르윈 디아즈(0.250), 김지찬(0.000), 이재현(0.000), 김성윤(0.000), 류지혁(0.000·이상 피안타율)에겐 강했다.
올해 대구에선 딱 한 번 등판했다. 4월 10일 삼성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BO리그의 다양한 기록을 써왔던 김광현은 준PO 4차전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에 도전한다.
가을야구에서 통산 9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은 6개의 삼진을 잡으면 선동열(103개)을 제치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9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은 자신이 가진 통산 포스트시즌 최다 선발 기록도 경신한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가 1회초 역투하고 있다. 2025.10.6 [email protected]
이에 맞선 후라도 역시 이를 악물고 마운드에 선다.
후라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최다 이닝(197⅓이닝), 최다 퀄리티스타트(23회·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으나 두 차례 가을 등판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 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준PO 2차전에선 3-3으로 맞선 9회말 불펜으로 깜짝 등판해 김성욱에게 좌월 끝내기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주변에선 체력 문제를 제기한다. 후라도는 올해 200이닝 이상 투구했고, 11일 불펜 등판 이후 단 이틀을 쉬고 등판하게 돼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후라도의 필승 각오는 대단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박 감독은 13일 "후라도의 구위는 여전히 좋다"며 "활기차게 등판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고, SSG를 상대로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29로 비교적 잘 던졌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달 11일 SSG전에선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SSG 현원회(1.000), 류효승(0.667), 이지영(0.375), 최지훈(0.364), 고명준(0.364), 최정(0.333)에게 약했지만, 박성한(0.231), 기예르모 에레디아(0.111·이상 피안타율)를 상대로는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