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삼바 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모의고사를 치르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강팀을 상대로 준비해온 전술과 전략을 잘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한 팀을 상대로 대결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 선수들의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축구의 맹주인 브라질과 친선 경기를 벌인다.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은 세계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위협적인 상대다.
마지막 월드컵 우승은 2002년 한일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는 하지만, 내년 23회 북중미 대회까지 모든 대회에서 본선에 오르며 꾸준히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6위 브라질을 상대로 1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1999년 친선전에서 1-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홍 감독은 "월드컵까지 평가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평가전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서 어떤 결과를 내는 것보다도 내용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고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왼쪽)과 홍명보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5.10.9 [email protected]
이번 브라질과의 일전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최근 본격적으로 실험 중인 스리백 수비 전술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홍 감독은 지난달 미국 원정 2연전에서 스리백 전술을 가동해 FIFA 랭킹 16위인 미국을 2-0으로 꺾고, 14위 멕시코와는 2-2로 비기는 등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이번 브라질전은 강호들과의 실전을 통해 스리백의 적응력을 높이고, 전술을 점검해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홍 감독은 "스리백을 계속 실험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대표팀은 2선 공격수 자원도 훌륭하지만, 중앙 수비수들의 능력이 어느 때보다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선수들이 스리백 전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우리 선수들의 특성을 잘 살려서 남은 기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대표팀 '캡틴' 손흥민(LAFC)이 10월 A매치 기간 열리는 두 차례 친선경기 중 한 경기만 더 출전하면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는 점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홍 감독은 "손흥민 선수는 현재로서 저와 출전 수(136번)가 같지만, 매번 장거리를 이동하며 A매치를 치렀다는 점에서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축하하고 내일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다른 기록들도 다 손흥민 선수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왼쪽)과 홍명보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5.10.9 [email protected]
한편, 종아리를 다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날 최종 훈련에서 빠져 브라질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황희찬은 선수단과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은 했으나 팀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에 공개된 훈련 초반 15분 동안도 황희찬은 스태프와 함께 그라운드 밖에서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보기만 했다.
황희찬은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도중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벤치로 돌아갔고, 홍명보 감독이 바로 상태를 확인하기도 해 우려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