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활약하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SSC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 확정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나폴리는 30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살레르니타나와의 2022-2023 세리에A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25승 4무 3패를 쌓은 나폴리는 승점 79를 기록, 2위 라치오(승점 61·18승 7무 7패)와의 격차를 승점 18로 만들었다.
이제 6경기가 남은 가운데 승점 18 차이로 앞선 나폴리의 우승은 사실상 굳어졌으나 아직 산술적으로 확정은 아니다.
이날 라치오가 인터 밀란에 1-3으로 역전패하고 승점 61에 머물러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전에서 승리했다면 승점 20 차이로 달아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나폴리로선 애초 29일 예정됐던 이 경기를 우승 확정을 염두에 두고 하루 미뤘던 터라 아쉬움이 더 켰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나폴리는 32라운드를 먼저 치른 뒤 이날 라치오-인터 밀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앉아서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었기에 사무국에 경기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바뀐 일정 덕분에 나폴리는 라치오의 결과를 먼저 보고 살레르니타나전에 나설 수 있었다.
인터 밀란이 라치오를 잡아주면서 나폴리는 조기 우승 확정에 성큼 다가섰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이날도 어김 없이 나폴리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유럽 진출 뒤 첫 우승의 기쁨은 잠시 미뤄뒀다.
하위권 팀과의 경기였지만, 조기 우승이 나폴리의 마음처럼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승리해야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나폴리는 전반 살레르니타나의 '방패'를 뚫어내지 못했다.
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빅터 오시멘의 헤더가 가장 강력한 득점 기회였으나 멕시코 국가대표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혀 결국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반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유효 슈팅 3개를 포함해 8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무위에 그친 나폴리는 후반전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이어가다가 마침내 후반 17분 포문을 열었다.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코너킥을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머리로 받아 넣어 경기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경기장 밖에서도 연막탄이 터지는 등 이미 우승 축하 분위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나폴리가 우승 세리머니의 꿈을 부풀리던 후반 39분, 살레르니타나가 찬물을 끼얹었다.
불라예 디아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날린 왼발 슛이 그대로 꽂힌 것이다.
오시멘이 디아와의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뚫리며 통한의 동점 골을 내줬다.
남은 시간 나폴리는 조반니 시메오네, 탕기 은돔벨레 등을 투입하며 다시 앞서가는 골을 노렸지만, 끝내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 추가 시간 파울루 소자 감독이 판정 항의로 퇴장당하기도 했지만, 살레르니타나는 리그 최강팀 나폴리의 안방에서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리고 14위(승점 34)에 자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김민재는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팀 내 중간 정도인 6.5점을 받았다. 풋몹 평점에서는 7.3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