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부산 BNK를 지휘하는 박정은 감독이 팀의 핵심 선수였던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하나은행)의 빈자리를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감독은 2일 전지훈련 동행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어린 선수들을 비롯해 로테이션을 활발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BNK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2019년 창단 이후 6번째 시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은 감독은 이로써 여성 감독 최초로 챔프전 승리와 우승을 모두 이뤄내는 위업을 세웠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BNK는 지난 1일부터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이다.
지난 시즌 BNK는 박혜진, 김소니아, 이이지마, 안혜지, 이소희 등 탄탄한 '베스트5'를 구축해 득점 2위(62.7점), 최소 실점 2위(60.1점), 리바운드 2위(39.8개)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 기록을 내며 팀 역대 정규리그 최다 승수(19승)를 쌓았다.
그러나 새 시즌 BNK는 전력에 다소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9.6점 5.3리바운드를 책임진 알토란 같은 선수 이이지마가 부천 하나은행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박정은 감독은 "(이이지마) 사키가 워낙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었다. 이제는 (그 역할을) 십시일반으로 나눠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빅맨은 높이를 책임져주고, 포워드는 수비와 활동량을 커버해 주는 것처럼 로테이션을 활발하게 하면서 빈자리를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새 시즌 주목할 선수로는 '독수리 5형제'로 불리는 김정은, 박성진, 변소정, 김민아, 심수현을 꼽았다.
박정은 감독은 "이 선수들이 본인 포지션에서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따라 팀의 경기력이 유지될 거 같다"며 "베테랑들은 앞으로 1년씩 나이를 먹으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가 올 거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신구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NK는 다음 달 16일 인천 신한은행과 개막전을 치른다.
박정은 감독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린 선수들의 기량은 100으로 나올 수 있고 10으로도 나올 수 있다"며 "BNK의 색깔로 에너지와 열정을 보여드리겠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새 시즌을 향한 출사표도 올렸다.
"부담도 있지만, 선수들과 이겨나가는 기쁨도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BNK가 명가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잘 헤쳐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