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배용준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경북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하루에 29개 홀을 도는 강행군 속에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2승 도전에 나섰다.
배용준은 2일 경북 예천의 한맥 컨트리클럽(파72·7천31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11개 홀을 치르는 동안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1라운드를 9언더파 63타로 마쳤다.
이번 대회는 전날 안개로 시작이 3시간가량 지연되면서 출전 선수 절반인 60명만 일몰 전 1라운드를 마쳐 이날 잔여 경기가 진행된 뒤 2라운드가 이어졌다.
배용준은 2라운드에서는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를 기록, 일몰 중단 시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도 결국 해가 진 오후 6시 6분까지 절반인 60명만 2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경기가 중단되면서 3일 오전 7시 30분부터 잔여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2022년 KPGA 투어 신인상(명출상) 수상자인 배용준은 2022년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과 올해 5월 KPGA 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정조준했다.
특히 배용준은 앞선 두 차례 우승은 모두 각 홀의 스코어에 따라 부여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 거둔 터라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의 첫 우승을 잔뜩 벼르고 있다.
이날 총 29개 홀을 치러야 했던 배용준은 1라운드 잔여 경기를 8번 홀(파5)에서 시작, 10∼12번 홀 연속 버디와 14∼16번 홀 연속 버디로 몰아치기를 뽐내며 9언더파로 마무리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2라운드에선 12번 홀(파5) 버디 이후 13번 홀(파3)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이후엔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배용준은 "잔여 경기 이후 2라운드에서 확실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초반에 타이밍이 맞지 않는 샷이 몇 번 나왔지만, 퍼트 감각이 워낙 좋아서 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전장이 짧은 파5홀이 있어서 자신 있게 드라이버 샷을 치면 기회가 더 많이 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배용준은 "지금 샷과 퍼트 모두 좋기 때문에 주말에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라운드를 완료한 선수 중엔 황중곤(11언더파 133타)과 김백준(10언더파 134타), 황도연(9언더파 135타) 등이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2승을 거둬 제네시스 포인트(5천363.4점)와 상금(8억5천162만원) 모두 1위를 달리는 옥태훈은 1라운드를 4언더파로 마치고 2라운드 8번 홀까지 4타를 줄여 중간 성적 8언더파로 잔여 경기를 앞뒀다.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전가람은 1라운드 이븐파 72타, 2라운드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합계 1오버파 145타로 2라운드를 마치며 컷 통과가 불투명하다. 현재 예상 컷 통과 기준은 2언더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