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가을야구'가 좌절된 KIA 타이거즈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SG 랜더스를 제물 삼아 4연패 사슬을 끊었다.
KIA는 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이도현의 호투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SSG를 7-2로 물리쳤다.
이로써 8위가 확정된 KIA는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KIA 선발로 나선 이도현은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6경기 만에 첫 승리(1패)를 거뒀다.
KIA와 SSG는 1회 나란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SSG는 1회 1사 1, 3루에서 현원회가 병살타로 물러났고, KIA는 공수교대 후 2사 3루에서 최형우가 1루 땅볼에 그쳤다.
KIA가 2회 들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패트릭 위즈덤이 친 평범한 파울 플라이성 타구를 SSG의 신인 포수 이율예가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가슴을 쓸어내린 위즈덤은 상대 선발 송영진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아치를 그렸다.
다음 타자 나성범도 곧이어 오른쪽 폴을 때리는 백투백 1점 홈런으로 2-0을 만들었다.
나성범은 이 홈런으로 역대 54번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역대 17번째 1천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KIA는 3회 들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김호령이 상대 포수 이율예의 1루 견제구가 악송구가 되면서 빠지자 3루까지 진루했고, 박찬호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한 점을 추가했다.
전날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 4-5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김서현으로부터 끝내기 2점 홈런을 때렸던 이율예는 두 차례 실책성 플레이로 전날 역전 드라마 주인공의 체면을 구겼다.
3-0으로 앞선 KIA가 5회 다시 한번 SSG 마운드를 공략했다.
KIA는 볼넷과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나온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곧이어 대타 김선빈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점수를 5-0으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KIA는 7회 2사 2, 3루에서 김선빈이 유격수 쪽 강습타구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여 7-0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SG는 8회 2사 1루에서 이율예가 바뀐 투수 김기훈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간신히 0패를 면했다.
전날 한화전 끝내기 2점 홈런의 주인공인 이율예는 올해 안타 3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
KIA의 톱타자 김호령은 5타수 3안타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대타로 나선 김선빈도 2타수 2안타 3타점의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KIA는 선발 이도현에 이어 황동하, 조상우, 김기훈, 김시훈이 이어 던져 팀 승리를 합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