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 노승희가 이번 시즌 들어 처음 컷 탈락했다.
노승희는 2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동부건설ㆍ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점을 얻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노승희는 2라운드 합계 6점에 그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파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노승희는 이번 시즌 들어 처음 컷 탈락했다.
그는 시즌 개막전부터 지난달 28일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번 컷을 통과해 상금을 받았다.
작년 S오일 챔피언십부터 이어온 연속 컷 통과가 25경기에서 멈췄다.
노승희가 우승은 한번 밖에 따내지 못하고도 3승을 올린 이예원이나 방신실을 따돌리고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것도 컷 탈락 없이 꾸준하게 상금을 쌓은 덕분이다.
이번 시즌 들어 한 번도 컷 탈락이 없는 선수는 이제 박지영 혼자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까지 이번 시즌에 치른 21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다.
KLPGA투어에서 가장 꾸준하고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는 노승희도 연이은 경기 출전과 연속된 우승 경쟁에 따른 심신의 피로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승희는 이 대회 개막 사흘 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성유진과 4차례 연장전을 치르는 혈투 끝에 준우승했다.
당시 연장전은 최종 라운드가 악천후로 차질을 빚은 바람에 일몰 때부터 시작돼 1시간 넘게 조명 속에서 치러졌다.
기온이 뚝 떨어진 채 치러진 연장전에서 둘은 체력과 정신력이 고갈될 때까지 대결했다.
노승희를 꺾고 우승한 성유진은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노승희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초반 4개 홀에서 3타를 잃는 등 샷이 크게 흔들려 사흘 전 연장 접전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음을 내비쳤다.
전날 1점도 따내지 못했던 노승희는 이날 2라운드에서도 큰 점수를 얻지 못했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K푸드 놀부ㆍ화미 마스터즈에서 출전하는 노승희는 "컷 탈락은 서운하지만, 전화위복으로 삼아 푹 쉬고 다음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