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김현수로부터 샴페인을 맞고 있다. 2025.10.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025시즌 정규시즌 우승은 KBO리그 '극적인 우승 목록'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하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완패해 1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는 위기에 몰렸으나 같은 날 2위 한화 이글스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에 극적인 역전패를 기록하며 '어부지리 우승'을 일궜다.
한화는 5-2로 앞선 9회말 2사에서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대타 류효승에게 중전 안타, 대타 현원회에게 좌월 투런 홈런, 후속 타자 정준재에게 볼넷, 이율예에게 좌월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이날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한화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던 LG 선수단은 뒤늦게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두산 박세혁이 축하받고 있다.
2019.10.1 [email protected]
염경엽 LG 감독은 2019년에도 올해처럼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가슴을 졸였다.
당시 염 감독이 이끌던 SK 와이번스(현 SSG)는 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에 추격을 허용했고, 두산을 반 경기 차로 앞선 채 정규시즌을 먼저 마감했다.
그러나 두산은 2019년 10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6-5로 꺾었고, 상대 전적에서 SK를 누르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두산은 2-5로 패색이 짙은 8회말 공격에서 3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1사에서 국해성의 우선상 2루타와 박세혁의 끝내기 중전 적시타로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TV로 해당 경기를 지켜보던 염경엽 감독은 목덜미를 잡았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t 위즈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모자를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 2017.10.3 [email protected]
프로야구 역사는 돌고 도는 법.
'미러클 베어스'라는 칭호를 들었던 두산은 2017년 정규시즌 최종전에선 눈물을 흘렸다.
두산은 당시 무서운 추격전을 펼쳐 1위 KIA 타이거즈를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10월 3일 정규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두산은 SK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7회초 3점을 내주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같은 날 KIA는 kt wiz에 10-2로 승리하며 우승 축포를 날렸다.
2017년은 정규시즌 최종일에 1∼4위 팀의 순위가 모조리 갈리기도 했다.
프로야구 팬들은 2004년 정규시즌 최종일도 잊지 못한다.
현대 유니콘스는 그해 10월 5일 수원에서 열린 SK와 최종전에서 7-3으로 승리해 두산에 패한 2위 삼성을 2경기 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시즌 최종일, 최종전에서 1위를 결정한 건 프로야구 통산 처음이었다.
1995년엔 OB 베어스(현 두산)가 9월 27일 인천에서 펼쳐진 태평양 돌핀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하게 우승을 확정했다.
당시 OB는 2-2로 맞선 8회초 무사 1, 3루에서 김민호가 우익수 희생타로 결승점을 뽑아내며 3-2로 역전승해 LG를 제치고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 말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고 포효하고 있다. 2021.10.31 [email protected]
프로야구 최종일까지 1위를 가리지 못한 경우도 있다.
2021년 kt는 삼성과 마지막 날까지 승률 동률을 기록했고, 10월 31일 대구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윌리암 쿠에바스의 초인적인 역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 나온 건 1986년 OB-해태 타이거즈(당시 3전 2승제)전에 이어 두 번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