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북중미 월드컵과 관련해 미국 내 일부 개최 도시를 변경할 수 있다고 발언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측이 해당 사안은 FIFA의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가디언은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며, FIFA의 관할 아래 있고, 모든 결정은 FIFA가 내린다"는 빅터 몬타글리아니 FIFA 부회장의 말을 2일(이하 한국시간) 인용했다.
몬타글리아니 부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더스 위크에 참석해 "현 세계 지도자들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축구는 그들보다 더 큰 존재다. 그들의 정권도, 정부도, 구호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축구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월드컵 운영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FIFA에 있음을 확실하게 못 박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이 운영하는 도시"라며 "월드컵은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도시로 바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총 16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리며 미국이 11곳, 캐나다가 2곳, 멕시코가 3곳이다. 이중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는 각각 6경기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