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포수 김민석이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상(MVP)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 포수 김민석(20)은 2024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호명됐다.
프로에 지명된 110명의 선수 중 97순위였다.
언제든 방출 통보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낮은 순위였지만, 김민석은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그는 데뷔 첫해였던 2024시즌 퓨처스리그(2군) 48경기에서 타율 0.281을 기록했다.
올해엔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퓨처스리그 54경기에 나와 타율 0.306을 올렸고, 홈런 3방을 터뜨렸다.
7월엔 1군에 콜업돼 두 경기에 나섰다. 타격 기회를 잡진 못했지만, 꿈의 무대를 지켜보며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2025시즌 퓨처스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민석은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났다.
그는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상무 피닉스와 경기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포수 미트를 끼고 8명의 투수를 리드하며 상무 타선을 5점으로 막았고, 타석에선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kt는 김민석의 활약 속에 상무를 10-5로 꺾고 퓨처스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다.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은 김민석에게 돌아갔다.
그는 기자단 투표 14표 중 8표를 받아 MVP로 뽑혔다.
경기 후 만난 김민석은 "신인드래프트 당시 (늦은 순위로 뽑혔지만) 1군 경기에 출전하는 꿈을 품었다"며 "지금도 많은 꿈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에 입단한 뒤 매년 2군에서 타율 3할을 기록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는데, 올 시즌 그 목표를 이뤘다"며 "오늘 경기에선 기대하지 못했던 최고의 상을 받아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제 김민석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앞으로 스스로에 관한 기대치를 조금씩 높일 것"이라며 "일단 군 복무를 마친 뒤 차근차근 성장해 1군 무대에 올라서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김민석은 MVP 상금 100만원도 받았다. 그는 "가족과 외식하고 싶다"며 "메뉴는 소고기"라고 말한 뒤 씨익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