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 21번으로 빛나기 시작한 21년의 발자취…굿바이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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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 21번으로 빛나기 시작한 21년의 발자취…굿바이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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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네 번째 영구결번…3루 입장 게이트, '21번 게이트'로 명명

오승환, 눈물의 작별 인사 "오늘따라 어머니 보고 싶어"

은퇴하는 오승환
은퇴하는 오승환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오승환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5.9.30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21년 선수 생활 발자취가 영구결번 21번으로 압축돼 경기장을 빛내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선수 은퇴식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연호를 받으며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승환의 등번호인 21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의 등번호가 전시된 경기장 3루 상단에 함께 새겨졌다.

아울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3루 입장 게이트는 '21번 게이트'로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다.

은퇴하는 오승환
은퇴하는 오승환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오승환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5.9.30 [email protected]

이날 오승환은 외야 관중석 게이트를 통해 마운드로 걸어 나왔다. 경기장엔 등장곡인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려 퍼졌다.

단상 위에 올라선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에게 트로피, 삼성 주장 구자욱에게 금 21돈 감사패, 유정근 대표이사로부터 금으로 제작된 선수 형상 트로피를 받았다.

이어 전광판엔 한미일 프로야구 옛 동료들이 보낸 축하 영상 메시지가 나왔다.

오승환에게 은퇴 축하 메시지 보내는 몰리나
오승환에게 은퇴 축하 메시지 보내는 몰리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시절 오승환의 공을 받은 전설적인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함께 경기해 정말 즐거웠다"며 "은퇴를 축하한다"고 전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함께 뛴 놀런 에러나도는 "너와 함께해 행복했다"며 "넌 언제나 최고였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일본 출신 투수 다루빗슈 유는 "한국, 일본, 미국에서 모두 성공한 오승환, 정말 존경스럽다"며 "앞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삼성 투수 코치로 활동했던 오치아이 주니치 드래건스 2군 감독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깜짝 등장해 "21년간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은퇴선물 받는 오승환
은퇴선물 받는 오승환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오승환이 은퇴선물을 받고 있다. 2025.9.30 [email protected]

감정을 추스르던 오승환은 직접 써온 고별사를 읽어 내렸고, 가족들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모친 고(故) 김형덕 씨를 회상하면서 여러 차례 눈물을 삼킨 뒤 "오늘따라 어머니가 유난히 많이 보고 싶다"며 "오늘, 이 순간을 하늘에서도 함께 보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은퇴 투어를 하면서 많은 꽃을 받았는데 생전 좋아하신 꽃을 더 많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며 "이제는 모든 걱정을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지금의 돌부처 오승환을 있게 한 건 마운드 위에서는 감정을 숨기라고 알려주신 아버지 덕분"이라며 울먹였다.

오승환과 82년생들
오승환과 82년생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은퇴식에서 82년생 프로야구 선수 출신 친구들인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 정근우, 김강민 등이 은퇴를 축하하며 마운드에서 오승환의 세리머니를 함께하고 있다. 2025.9.30 [email protected]

오승환은 마운드 위에서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어 유정근 대표이사에게 전달했고,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들과 눈을 맞췄다.

그리고 21년간 수많은 땀을 쏟아냈던 마운드에서 팀 후배들에게 헹가래를 받았다.

오승환은 웃으면서 헤어지길 바랐다.

그는 구단에 경쾌한 느낌의 곡인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대표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를 틀어달라고 요청했고, 밝은 표정으로 대구 하늘을 수놓은 불꽃 쇼를 바라봤다.

그렇게 한국 프로야구의 가장 뜨거웠고 빛났던 별 하나가 팬들의 가슴 속으로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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