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리그 경기 때보다 더 긴장됐다기보다는, 뭔가 재밌을 것 같았어요."
K리그1 FC서울의 든든한 수비수 최준(26)이 프로 선수 데뷔 이후 처음 나선 '아시아 최고 무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결승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홈 경기에서 태국 '강호'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3-0으로 완승했다.
최준은 서울이 전반 내내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으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전반 38분, 루카스와 함께 선제 결승 골을 합작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루카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최준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골문 오른쪽 하단을 갈랐다.
이날의 수훈 선수로 선정돼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준은 "확실히 대회에서 올린 공격 포인트라 리그 때보다 쾌감이 더 큰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최준은 "경기 초반 답답한 흐름은 저희 선수들도 느끼고 있었다"며 "첫 골이 들어가고 나서부터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저희가 주도하는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2024년부터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뛴 최준은 좌우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주 포지션은 풀백이지만, 윙 포워드로도 뛴 경험이 있어 공격 가담에 능숙하다.
이번 시즌에는 공식전 29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작성했다.
최준은 "오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뛰어줬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들도 잘 준비해서 추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