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삼성의 경기. 8회 말 2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디아즈가 3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 홈런으로 디아즈는 KBO 한 시즌 최다 150타점 신기록에 이어 외국인 타자 최다인 49홈런 기록을 새롭게 썼다. 2025.9.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가 하루에 KBO리그 리그 역사를 두 번이나 쓰며 최고의 거포로 우뚝 섰다.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2025 프로야구 홈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디아즈는 146타점으로 팀 동료인 박병호와 한 시즌 최다 타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상황이어서 신기록 달성 기대가 컸다.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디아즈는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루에서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2-2로 맞선 3회 2사 2, 3루에서도 2루 땅볼에 그쳐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4-2로 앞선 5회 1사 3루에선 달랐다.
디아즈는 상대 선발 C.C. 메르세데스로부터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3루 주자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47타점째를 올리며 박병호의 종전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146개)을 넘어 신기록을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삼성의 경기. 5회 말 1사 3루에서 디아즈가 2루타를 치며 1타점을 올린 뒤 2루에 안착하고 있다. 디아즈는 이 타점을 보태며 KBO 한 시즌 최다인 147타점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25.9.25 [email protected]
6회 2사 2, 3루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디아즈의 방망이가 9-3으로 크게 앞선 8회 2사 1, 3루에서 다시 폭발했다.
디아즈는 상대 투수 김동규의 2구째 시속 148㎞짜리 직구를 통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쐐기 3점 홈런(비거리 110m)을 터뜨렸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삼성의 경기. 8회 말 2사 1, 3루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디아즈가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이 홈런으로 디아즈는 KBO 한 시즌 최다 150타점 신기록에 이어 외국인 타자 최다인 49홈런 기록을 새롭게 썼다. 2025.9.25 [email protected]
그는 이 홈런으로 시즌 49호를 기록, 종전 KBO리그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15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48개)을 넘어섰고, KBO리그 최초의 한 시즌 150타점 고지도 밟았다.
그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하루에 두 개의 기록을 이룰지는 몰랐다"면서 "다들 많이 축하해 주셨고, 더 많은 기록을 이루길 바란다고 해주셨다. 주위에서 기록에 대해 언급을 많이 하지만 신경 안 쓰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8회 (3점) 홈런은 앞에 타점 신기록이 이미 달성됐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쳤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디아즈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 한 시즌 50홈런 기록에도 1개 차로 다가섰다.
역대 KBO리그에선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과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만이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그는 "남아있는 경기가 있기 때문에 50홈런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면서 "아내가 항상 격려해주고 좋은 말 많이 해준다. 내 전부라고 말하고 싶다"고 기쁨을 전했다.
한편 이날 디아즈의 신기록 달성을 옆에서 지켜본 박병호는 "시즌 초반부터 중요한 순간에 굉장한 활약을 계속해 줬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덕분에 10년 만에 내 타점도 회자가 됐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남은 경기 많이 남았으니 더 많은 기록 세우길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