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0월 18일 개막하는 205-2026시즌 V리그에서 도약을 노리는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V리그 전초전인 한국배구연맹(KOVO)컵부터 '드림팀'을 가동한다.
지난 2024-2025시즌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로 밀렸던 OK저축은행은 시즌이 끝난 뒤 '봄배구 청부사'로 불리는 신영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명세터 출신의 신영철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을 현대캐피탈에 내주고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을 영입하는 한편 세터 이민규를 집중 조련해왔다.
또 외국인 거포로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를 낙점했다.
그러나 아시아쿼터로 지명했던 이란 대표 출신의 미들블로커 매히 젤베 가지아니가 입국 후 메디컬테스트에서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피로골절이 발견돼 계약을 해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행히 젤베 대체 선수로 호주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미들 블로커 트렌트 오데이를 영입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디미트로프는 13일 필리핀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 불가리아 대표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차출되지 않으면서 선수단에 합류한 상태다.
오데이 역시 입국해 세터 이민규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컵대회부터 디미트로프-오데이 듀오를 가동할 계획이다.
신 감독은 "오데이 선수는 몸 상태가 70~80% 정도인데, 박창성 선수가 세계선수권 대표로 나가 있기 때문에 컵대회부터 주전 미들블로커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키 202cm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오데이는 체코와 핀란드 등 유럽 리그를 경험했고 직전 두 시즌은 일본 SV리그의 나가노 트라이던츠 소속으로 뛰었다.
그는 호주 대표팀 일원으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한 베테랑이다.
또 OK저축은행이 지난 5월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전체 5순위로 지명한 디미트로프는 204㎝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공격력을 검증받은 거포다.
신영철 감독이 지난 4월 프랑스 현지를 찾아 직접 기량을 점검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선수다.
신 감독은 "디미트로프 선수는 배구 센스와 이해도가 좋고, 나쁜 볼을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컵대회 때 필요한 상황에서 기용해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일부터 11일까지 새 연고지 부산의 홈구장인 강서체육관에서 담금질하는 OK저축은행은 컵대회 예선에서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삼성화재와 두 장의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