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일본 후지쓰 레드웨이브가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여자농구대회에서 덴소 아이리스를 잡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후지쓰는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덴소를 79-65로 이겼다.
후지쓰와 덴소는 모두 조별 예선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각각 A조, B조 2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4강전에서 후지쓰는 A조 1위인 스페인 카사데몬트 사라고사를 꺾었고, 덴소는 청주 KB를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결승전은 2년 연속으로 일본 W리그 팀들 간 대결로 치러졌다.
지난해 박신자컵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후지쓰는 이번에도 1위를 차지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덴소는 2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후지쓰는 일찍부터 승기를 잡았다.
1쿼터 초반 히야시 사키의 3점슛과 페인트존 득점을 묶어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전반 내내 빠른 속공을 앞세워 흐름을 주도했다.
3쿼터에서는 13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고, 그 기세를 몰아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덴소는 후지쓰의 빠른 역습에 밀리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덴소가 2점슛 성공률 42.2%, 3점슛 23.3%에 그친 반면, 후지쓰는 각각 57.6%, 45.5%를 기록하며 슛 정확도에서 확연한 우위를 보였다. 어시스트에서도 후지쓰가 24-11로 크게 앞섰다.
후지쓰에서는 출산 후 복귀한 베테랑 가드 마에자와 미오가 18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지모토 아키도 15득점과 6리바운드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덴소에서는 다카다 마키가 15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청주 KB는 3위 결정전에서 스페인 카사데몬트 사라고사에 78-83으로 패해 4위에 올랐다.
2024-2025시즌 스페인 여자농구 1부리그 플레이오프 준우승팀 사라고사는 조별 예선에서 3승 1패를 거둬 A조 1위로 4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일본의 덴소 아이리스에 패해 3위 결정전으로 밀린 뒤 청주 KB를 꺾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B조에서 3승 1패로 1위를 차지했던 KB스타즈는 일본 후지쓰와의 4강전에 이어 3위 결정전에서도 졌다.
사라고사와 KB는 전반 내내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평균 신장 184.5㎝로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최장신인 사라고사는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고, KB는 외곽 공격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1쿼터에서는 KB가 3점슛만 6개를 터뜨리며 리드를 먼저 잡았다.
3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2쿼터에 접어든 사라고사는 속공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반격했고, 2쿼터 종료 직전 43-43 동점 상황에서 라이아 플로레스가 외곽슛을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사라고사는 3쿼터에서도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골 밑을 장악하며 점수 차를 67-53으로 벌렸다.
KB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에서 강이슬이 외곽포 네 방을 터뜨리며 3점 차까지 추격했고, 이어진 엘레나 오마의 3점슛은 성수연의 외곽포로 응수했다.
그러나 KB는 수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페인트존 득점을 연이어 허용했고,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강이슬이 3점슛 7개에 성공하며 26점을 올렸고, 허예은, 나윤정도 각각 16점을 기록해 분전했다.
사라고사에서는 나디아 핑갈이 팀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