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민솔(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했다.
김민솔은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56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민솔은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0.5m 이글 퍼트를 넣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 2부 투어에서 주로 뛰는 김민솔은 이번 대회 추천 선수로 나와 우승 상금 2억7천만원 주인공이 됐다.
KLPGA 투어에서 추천 또는 초청 선수 우승은 2022년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 김아림 이후 김민솔이 약 3년 만이다. 당시 김아림은 초청 선수였다.
추천 선수로는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 이후 6년 만에 나온 KLPGA 투어 챔피언이다.
초청 선수는 미국, 일본, 유럽투어 상위권 선수들이 주로 대상이 되는 말그대로 초청의 개념에 가깝고, 추천 선수는 정규투어 상금 120위 이내 또는 2부 투어 상금 70위 이내 등 정규 투어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성격이다.
추천 선수는 대회당 최대 추천 선수 수에 제한이 있고, 선수 개인에게도 상·하반기 추천 선수로 뛸 수 있는 횟수에 상한선이 있다.
올해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 4승을 거둔 김민솔은 대회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6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역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가장 많이 나온 시즌은 2008년의 8번이다.
또 올해 앞서 우승한 김민주, 김민선, 이동은, 박혜준, 고지원에 이어 시즌 6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민솔은 이날 15번 홀(파4)까지 1타를 잃고 선두권에서 다소 밀려 있었다.
그러나 16,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1위에 오른 뒤 마지막 18번 홀에서 10.5m 긴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극적인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때까지 김민솔 외에 노승희, 이다연, 홍정민 등 4명이 17언더파로 공동 1위였지만 김민솔이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무르익던 연장전 분위기를 한 방에 깨트렸다.
김민솔은 우승 후 TV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마지막 3개 홀에서 잘 마무리해 너무 기쁘다"며 "마지막 홀에서는 손이 너무 떨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 나와서 아직 얼떨떨하다"며 "남은 시즌 정규 투어 경기들도 잘 치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178㎝ 장신인 김민솔은 1라운드 18번 홀에서도 9m 이글 퍼트를 넣는 등 이번 대회 18번 홀에서 이글 2개와 버디 2개로 타수를 크게 줄이며 우승 발판으로 삼았다.
특히 올해 앞서 출전한 정규 투어 대회에서 1라운드 선두를 여러 번 달리고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2006년생 김민솔은 9월 첫 주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부터 1부 정규 투어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3라운드까지 역시 공동 1위였던 노승희가 18언더파 270타, 1타 차 단독 2위에 올랐다.
홍정민과 이다연은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6번 홀(파3)에서 자신의 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한 박민지는 14언더파 274타, 공동 9위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