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를 앞세우고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2년 연속 1천만 관중을 돌파한 잔칫날, 두 구단은 에이스가 선발로 나섰음에도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12연패를 기록하며 4위에서 공동 5위로 밀렸고, KIA는 4연패 늪에 빠지며 7위에서 8위까지 떨어졌다.
롯데는 23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방문 경기에서 답답한 공격 속에 1-4로 역전패했다.
12연패를 기록한 롯데는 NC에 4위를 내주고 kt wiz와 공동 5위가 됐다.
롯데가 12연패를 당한 건 15연패를 기록했던 200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연패 기간 답답한 모습을 보이던 거인 군단의 타자들은 이날도 침묵했다.
2회 무사 1,2루, 3회 무사 2루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한 롯데는 4회에 안타 2개, 볼넷 1개로 가까스로 한 점을 뽑았다.
대량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친 롯데는 5회말 수비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는 NC 선두 타자 천재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 권희동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감보아의 제구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속 타자 박건우를 상대로 볼 2개를 내리던지더니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맷 데이비슨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 김주원을 홈에서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후 수비가 흔들리며 추가 실점했다. 최정원이 친 강습 타구를 1루수 노진혁이 1루 송구 실책했고, 그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흔들린 감보아는 후속 타자 김휘집에게 좌전 안타를 추가 허용해 1-4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8회말 수비 무사 1,2루 위기에서 천재환의 번트 타구를 포수 유강남이 직접 잡은 뒤 2루 주자-1루 주자를 차례로 아웃시키는 삼중살을 기록했으나 승부는 이미 갈린 뒤였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선 홈팀 KIA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내세우고도 1위 LG 트윈스에 2-6으로 패했다.
LG는 5연승을 내달렸고, KIA는 4연패에 빠졌다.
LG는 1회초 문성주가 네일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엔 박동원과 천성호가 연속 안타를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5회엔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2루에서 신민재의 내야 땅볼을 KIA 3루수 패트릭 위즈덤이 1루 송구 실책했고, 이를 틈 타 2루 주자 최원영이 3루를 지나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문성주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오스틴 딘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추가 2득점 하면서 6-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LG 선발 임찬규는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4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11승(3패)째를 거뒀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삼성이 데뷔 후 처음으로 만루 홈런을 터뜨린 이병헌의 활약을 앞세워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2-8 역전승을 거두고 7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5로 뒤지던 4회말 무사 1루에서 안주형이 우월 투런 홈런을 치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김헌곤의 우중간 안타와 이재현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4-5까지 따라붙었다.
4회초 한 점을 내준 삼성은 5회말 공격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구자욱의 볼넷과 르윈 디아즈의 좌전 안타,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병헌이 키움 불펜 박윤성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폭발해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8-5로 앞선 6회초 3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으나 6회말 공격에서 다시 3점을 뽑아냈다.
무사 1,2루에서 양우현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한 뒤 류지혁, 이병헌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병헌은 만루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볼파크에선 2위 한화 이글스가 2년 차 좌완 투수 황준서의 역투를 앞세워 3위 SSG 랜더스를 5-0으로 꺾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화는 2-0으로 앞선 8회말 공격에서 승기를 잡았다.
선두 타자 손아섭의 우중간 안타와 문현빈의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SSG 선발 미치 화이트의 폭투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자 채은성이 깨끗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쐐기를 박았다.
황준서는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6패)을 거뒀다.
전날까지 2천599개의 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은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통산 처음으로 2천6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프로야구 관중 수가 2년 연속 1천만명을 돌파한 23일 프로야구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두산 팬들이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5일 671경기 만에 처음으로 천만명을 넘어선 것에 비해 올해는 587경기 만에 1천만 관중을 돌파해 이는 지난해보다 날짜로는 23일, 경기 수로는 84경기 빠른 수치다. 2025.8.23 [email protected]
서울 잠실구장에선 kt wiz가 9위 두산 베어스를 6-2로 눌렀다.
kt는 2-1로 뒤진 6회초 무사 1,2루에서 상대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대타 강현우가 역전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4-2로 앞선 8회초 2사 1,3루에선 허경민이 싹쓸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는 대구, 창원, 광주, 대전 경기에서 만원 관중을 모으는 등 총 10만1천37명의 관중이 입장해 누적 관중 1천8만8천59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통산 두 번째이자 지난해(1천88만7천705명)에 이어 2년 연속 1천만 관중 입장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최소 경기 1천만 관중 기록(587경기)도 깼다. 지난해엔 671경기 만에 1천만 관중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