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도매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 시장이 내년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최근 발표를 인용해 올해 1∼7월 이우의 스포츠용품 및 장비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8% 증가한 67억8천만위안(약 1조3천189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개최지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로의 수출 역시 10% 증가한 8억8천만위안(약 1천711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수출액 증가율(3.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화통신은 "월드컵이 1년 가까이 남았지만, 이우의 공장들은 이미 대회를 위한 축구공, 팀 유니폼, 팬 스카프 등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멕시코,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 시장은 스포츠용품뿐 아니라 생활용품, 인형, 액세서리, 장식품 등 소상품을 취급하는 도소매 시장으로, 방대한 취급 품목 수와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의 슈퍼마켓'이라 불린다.
이우 시장의 한 스포츠용품점 매니저는 신화통신에 "최근 멕시코 바이어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올해 우리 매장의 축구공 누적 판매량은 70만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 업체 사장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주최하는 월드컵을 위해 여러 팀의 팬 유니폼을 디자인하고 있다"면서 "본선 진출국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리 준비해 수요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달 주문량이 20%씩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여파로 미국의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12개월 이동평균 자료 기준)이 12%로 떨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2018년(22%) 정점 이후 10%포인트 이상 하락했을 뿐 아니라,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이 같은 보도를 의식한 듯 중국의 대외 무역이 지속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날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고품질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고, 많은 소비자에게 선호되고 있다"면서 "이는 관세나 무역전쟁으로 바뀔 수 없는 사항"이라고 역설했다.
실제 중국의 수출은 지난달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호조세를 보였다. 7월 중국의 수출액(달러 기준)은 3천217억8천만달러(약 449조7천840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5.4%)와 6월 수출 증가율(5.8%)을 모두 대폭 웃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