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1세 이하(U-21) 남자 배구 대표팀이 21일 막을 올려 31일까지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U-2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2년 만의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왕년의 '배구 도사'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1 대표팀은 18일 출국해 결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24개 팀이 여섯팀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4위가 16강에 오른다. 우리나라는 폴란드, 이란, 푸에르토리코, 캐나다, 카자흐스탄과 B조에 편성됐다.
세계랭킹은 우리나라가 공동 15위로 이란(1위), 폴란드(6위), 캐나다(9위)보다 낮지만, 푸에르토리코(20위), 카자흐스탄(26위)보다는 높다.
석진욱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우리나라는 1991년과 1993년 대회 때 각각 3위에 올랐지만, 이후에는 한 번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1999년과 2001년 대회 각각 6위, 2005년 대회 9위, 2019년 대회 7위를 끝으로 U-21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했다.
U-21 대표팀은 이우진(전 이탈리아 몬차)과 윤경(인하대)을 비롯해 2023년 아르헨티나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 때 30년 만의 동메달 쾌거를 이뤘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4강 진출 기대감이 크다.
이우진은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올해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서 뛰었고, 윤경은 지난 달 열린 라인-루르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때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우진과 윤경은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로 공격을 한 축을 책임진다.
이우진, 윤경 외에 프로 무대에서 뛰는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한국전력)과 윤서진(KB손해보험), 세터 김관우(대한항공)도 힘을 보탠다.
우리나라는 21일 캐나다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22일 폴란드, 23일 이란, 25일 푸에르토리코, 26일 카자흐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4강 진출을 위해선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해야 16강에서 D조 1위(이탈리아 또는 프랑스)와 대결을 피할 수 있다.
석진욱 감독은 출국 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조에선 폴란드와 이란이 강한데, 4강 진출 목표를 이루려면 높은 순위를 받아야 D조의 이탈리아, 프랑스와 만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윤경 선수까지 합류해 훈련한 기간이 17일 정도로 짧지만,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4강 진출 도전에 나선 U-21 남자 대표팀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