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최소타' 홍정민 "내 기량 원 없이 펼쳐 보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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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최소타' 홍정민 "내 기량 원 없이 펼쳐 보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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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인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미국 진출 도전은 후원사와 상의해 결정"

우승 기자회견 하는 홍정민.
우승 기자회견 하는 홍정민.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ㆍ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259타)을 써내며 우승한 홍정민은 "기록 경신보다는 내 기량을 원 없이 펼쳐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정민은 17일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 컨트리클럽 가을ㆍ겨울 코스(파72)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전날 경기를 마치고 2타만 더 줄이면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들었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샷 감각이 좋아서 퍼팅만 따라주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면서 "이렇게 큰 폭으로 종전 기록을 뛰어넘어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홍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29언더파 259타로 우승을 차지, 종전 72홀 최소타 기록인 23언더파 265타(김하늘·유해란·이정민)를 6타나 줄이며 새 역사를 썼다.

그가 꼽은 대기록의 원동력은 그린을 공략할 때 가능하면 가깝게 붙인 샷이다.

"많은 버디를 잡아낸 첫 번째 원동력은 물론 퍼팅"이라고 밝힌 홍정민은 "그린에 잔 경사가 있어서 핀에 가깝게 붙일수록 버디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20언더파 이하 타수를 처음 쳐봤다는 그는 "믿기지 않는 타수다.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또 한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내가 이런 타수를 쳤다는 자부심도 생긴다"고 밝혔다.

이날 홍정민은 5번 홀(파4)에서 파 세이브에 실패, 이번 대회 59번째 홀에서 노보기 행진이 멈췄다.

KLPGA 투어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17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적어낸 홍정민은 "보기 2개가 아쉽다. 노보기 우승을 의식하긴 했다"면서 "의식했기 때문에 보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 다시 노보기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날 6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우승 순간이 다가오면 늘 긴장한다. 이번에도 전날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회 때 우승 욕심을 가끔은 내지만 그럴 때마다 너무 긴장되더라"면서 "타수 차이를 생각하지 말고 보여줄 수 있는 샷을 다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9타차 우승을 차지한 그는 "타수 차이가 컸지만, 전반에만 안심하지 못했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나서야 우승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어머니와 함께 챔피언 재킷을 입은 홍정민.
어머니와 함께 챔피언 재킷을 입은 홍정민.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정민은 올해 5월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공황장애와 자율신경계 기능 장애 진단을 받고 힘겨운 투병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정민은 "이제 완치됐다. 다만 체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지난 겨울 훈련 때부터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다"면서 "작년에 골프를 그만둘 뻔할 만큼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 힘든 시기를 버텼던 게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상금랭킹 1위, 대상 2위, 평균타수 1위 등 각종 개인 타이틀에서 선두권에 나선 홍정민은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면 좋겠지만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정민은 "간단한 목표는 도움이 되지만 먼 미래의 목표를 생각하면 도움이 되지 않더라"면서 "지금 당장 목표는 한 번 더 우승하는 것이고, 우승이 거듭되면 다른 건 다 따라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정민은 "상금왕이 가장 욕심난다"고 슬쩍 욕심을 내비쳤다.

2023년 겨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응시했다가 조건부 시드를 받는 데 그치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까지 진출하는 등 해외 진출에 유독 관심이 많은 그는 "내 궁극적인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깜짝 공개했다.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 때부터 막연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면서 "LPGA 투어 진출을 열망하는 이유도 거기서 뭘 이루는 것보다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정민은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올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도전은 후원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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