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988년생 이정은이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
이정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천49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2라운드에서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합해 6언더파 67타를 쳤고,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LPGA에 진출한 이정은은 그동안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톱10에 진입한 것도 단 한 차례뿐이다.
다만 이정은은 2021년 1개 대회에서 공동 2위로 선전했는데, 그 대회가 포틀랜드 클래식이었다.
당시 고진영에게 4타 차로 우승컵을 내준 이정은은 4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우승 재도전에 나선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던 이정은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정은은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2번 홀(파5)에서 6번째 버디를 낚은 이정은은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나머지 홀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이정은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71.4%(10/14)로 저조했으나 퍼트 수를 25개로 막으며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정은은 라운드를 마친 뒤 "그린 상태가 좋아서 퍼트에 집중했다"며 "날씨가 쌀쌀해서 과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버디 기회를 잡았을 때 꼭 넣으려고 노력했는데, 라운드 중반 5연속 버디가 나오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했던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은 이날 7언더파 65타를 치면서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걸린 카우르(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와이 아키에(일본)와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는 10언더파 134타 공동 4위를 이뤘다.
이정은을 뺀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고진영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16위로 밀렸고, 세계랭킹 9위 유해란은 이날 이븐파 72타,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20위까지 떨어졌다.
1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선전했던 박성현은 이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하면서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역시 공동 20위가 됐다.
이소미는 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27위, 장효준은 3언더파 140타로 공동 48위, 박금강은 2언더파 142타로 공동 53위를 기록했다.
주수빈, 이미림, 1996년생 이정은, 전지원, 지은희는 컷 탈락했고 문하루는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