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넘지 못하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서 탈락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FIBA 랭킹 53위)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30위)에 71-79로 졌다.
한국은 3위에 오른 2017년 대회 이후 8년 만의 아시아컵 4강 진출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 패배에 이은 남자 농구 한중전 2연패다.
한국과 중국의 상대 전적은 15승 36패로 벌어졌다.
새 에이스로 떠오른 이현중(나가사키)과 여준석(시애틀대), 이정현(소노) 등을 앞세운 한국은 이번 대회와 앞서 치른 4차례 평가전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줘 '황금세대'라는 평가까지 들었으나 아시아 강호와의 격차를 실감하고 말았다.
외곽슛과 공격 전개 능력을 두루 갖춘 이정현이 대회 중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게 아쉬웠다.
중국은 뉴질랜드-레바논 경기 승자와 16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호주-이란 준결승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하게 된다.
한국은 하윤기(kt)가 분전한 덕에 무려 6명의 선수가 2m 이상의 신장을 가진 중국을 상대로 골밑 싸움에서는 선방했다.
1쿼터 종료 2분여에는 여준석이 호쾌한 원 핸드 덩크를 꽂아 넣기도 했다.
한국은 그러나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3점 슛에서 외려 중국에 뒤졌다.
이 경기 전까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높은 43.8%의 성공률을 보인 중국의 외곽포 화력은 한국을 상대로도 여전했다.
1쿼터까지 1점 차로 밀리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2쿼터 들어 열세가 뚜렷해지면서 전반을 35-46, 두 자릿수 격차로 뒤진 채 마쳤다.
중국은 한국이 추격하려 하면 왕쥔제와 주쥔룽의 3점포로 훌쩍 달아났다.
한국은 3쿼터 한때 18점 차까지 뒤졌으나 포기하지 않고 허슬 플레이를 펼쳐 보였고, 이에 중국이 당황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3분여에 이현중의 3점, 2분 40여초에 양준석(LG)의 자유투 3개가 림을 가르면서 한국은 52-60까지 추격했고, 9점 차로 뒤진 채 4쿼터에 돌입했다.
기세를 더욱 올린 한국은 4쿼터 7분여에 여준석의 덩크로 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맹활약하던 하윤기가 5분 53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하는 악재가 발생했으나 교체로 들어간 맏형 김종규(정관장)가 제 몫을 해냈다.
여기에 한국 선수들의 끈덕진 수비가 계속 먹혀들면서 추격전은 계속됐다.
그러나 31초를 남기고 랴오싼닝이 8점 차를 만드는 중거리 2점을 꽂으면서 중국의 승리가 굳어졌다.
한국은 이날 외곽슛 성공률이 12.5%(3/24)에 그쳤다. 중국은 28%(7/25)였다.
이현중이 22점을 넣고 리바운드 7개, 어시스트 4개를 올리며 분전했다.
15득점에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낸 하윤기의 활약도 좋았다.
중국에서는 후진추가 23점 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왕쥔제는 3점 슛 3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렸다.
◇ 14일 전적
▲ 8강전
한국 71(24-25 11-21 20-18 16-15)79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