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의 주전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가 20대 중반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을 뻔한 비화를 털어놨다.
레반도프스키는 12일(한국 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2012년에 맨유의 영입 제안을 받고 수락했다"며 "당시 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만나고 싶어 맨유로 옮기려고 했다"고 밝혔다.
도르트문트 소속이던 2012년 레반도프스키는 '신성 스트라이커'로 떠오르고 있었다. 건장한 체격에 기복 없이 꾸준히 골을 넣는 득점력으로 유럽 빅클럽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레반도프스키는 "나는 맨유에 가겠다고 했지만, 도르트문트가 나를 내보내고 싶지 않아 했다"며 "구단은 내가 남아 있어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과, 내가 1∼2년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레반도프스키는 계약이 만료된 2014년에야 도르트문트를 떠났다.
유럽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숱하게 우승을 끌어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한 번도 발을 들이지 못했다.
36세 나이로 여전히 시들지 않는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당분간 은퇴할 계획은 없지만, EPL에 도전할 기회는 사실상 지나갔다고 보고 있다.
그는 "EPL에서 못 뛰어봤다는 게 조금 후회가 될 것 같기는 하지만 돌아보면 내가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에 만족한다. 무언가를 놓쳤다는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폴란드 국가대표팀과 여러 빅클럽에서 뛰면서 700골 넘게 쏘아 올린 베테랑이지만,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서 "예상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특히 18세 신성 라민 야말을 3년 전 처음 팀 훈련에서 만났던 순간을 언급하며 "그를 본 지 50분 만에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 나이에 이런 선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믿기 어려웠다"고 되짚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축구를 향한 변함없는 열정을 과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직 젊은 선수들이 나를 쫓아다니려고 애쓰는 걸 보면 이번 시즌도 아주 좋을 것 같다"며 "나는 지금도 최고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뛴다"고 말했다.
이달 초 2025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방한 경기를 마치고 스페인으로 복귀한 바르셀로나는 오는 17일 마요르카를 상대로 이번 시즌 라리가 첫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