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 3회 초 무사 1루 때 1루 주자 안치홍이 실책으로 진루하고 있다. 2025.8.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이 베테랑 손아섭(37)과 안치홍(35)의 공존 가능성을 확인한다.
김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손아섭을 1번 지명 타자, 안치홍을 7번 타자 2루수로 내보냈다.
손아섭과 안치홍이 같은 팀에서 동시에 선발 출장한 건, 둘 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21년 10월 30일 부산 사직 LG전 이후 약 4년 만이다. 한화에서는 처음이다.
한화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에 NC 다이노스에 현금 3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손아섭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1번 지명타자'를 손아섭의 자리로 정했다.
올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1군에 있을 때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한 안치홍의 입지가 좁아졌다.
손아섭은 8일 LG전부터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고, 안치홍은 8일과 9일에는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에 섰다.
김경문 감독은 '유연한 라인업'을 위해 실험을 하기로 했다.
10일 LG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2루수 안치홍의 움직임을 보려고 한다. 안치홍의 수비 범위가 괜찮으면, 2루에 다시 적응할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치홍은 4월 24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08일 만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일단 안치홍은 '2루수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회말 신민재의 2루 쪽으로 치우친 타구를 잘 잡아 정확하게 송구하고, 6회 김현수의 강한 타구를 몸을 던져 막아냈다.
안치홍은 올 시즌 2루수로 7경기, 45이닝만 소화했다.
김 감독이 '2루수 안치홍'의 가능성을 살피면서, 손아섭과 안치홍의 공존 가능성도 되살아났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 5회 초 1사 2루 때 한화 손아섭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8.10 [email protected]
김 감독은 "대전 홈 경기에서는 손아섭을 우익수로 기용해보려고 한다"며 '지명타자 손아섭, 2루수 안치홍'뿐 아니라, '우익수 손아섭, 지명타자 안치홍'도 라인업 카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타율 0.176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269로 반등 조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안치홍의 경험도 믿는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베테랑의 역할이 더 커진다"며 "포스트시즌을 고려하면, 지금 안치홍은 감각을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손아섭은 포스트시즌 38경기, 안치홍은 19경기에 출전했다.
두산 베어스와 NC에서 포스트시즌 79경기를 지휘한 김경문 감독은 올해 가을, 손아섭과 안치홍의 공존이 빚어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