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홍윤상의 결승 골로 광주FC를 물리쳤다.
포항은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에 1-0 승리를 거뒀다.
두 달 만에 2연승을 신고한 포항은 FC서울(승점 37)을 제치고 4위(승점 38)로 한 계단 올라섰다.
또 올 시즌 광주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직전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1-2로 진 광주는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광주의 순위는 그대로 7위(승점 32)다.
광주는 이날 '태업 논란'을 일으킨 아사니 없이 경기에 나섰다.
자유계약으로 내년 1월 이란 에스테그랄로 팀을 옮길 예정인 아사니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에스테그랄은 아사니의 조기 합류를 추진 중이다.
기성용과 오베르단이 중원에 버틴 포항은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16분 센터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조르지가 수비수 4명을 차례로 벗겨내고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 김경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3분엔 기성용이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반대편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선제골은 양 팀 통틀어 가장 기민하게 움직이던 홍윤상의 몫이었다.
전반 48분 크로스를 넘겨받은 조르지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도사리던 홍윤상에게 패스했다.
홍윤상이 날린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골대 왼쪽 가장자리를 찔렀다. 김경민이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으나 예리하게 휘어들어 간 공은 손끝에 닿지 않았다.
전반 광주 선수들의 파울 플레이에 잇따라 허리 부위에 충격을 입어 고통을 호소한 기성용이 후반 시작과 함께 이창우와 교체돼 벤치로 빠졌다.
후반 초반 잠시 광주가 기세를 올렸으나 포항은 이내 전열을 재정비하고는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광주는 후반 35분 여름에 영입한 아이슬란드 국가대표 출신의 196㎝ 장신 스트라이커 프리드욘슨을 투입했지만, 기대한 동점 골은 터지지 않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대전하나시티즌이 수원FC를 3-2로 꺾었다.
대전(11승 9무 5패)은 승점 42를 기록, 김천 상무(승점 40)를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복귀했다.
최근 물오른 기세로 창단 첫 5연승에 도전했던 수원FC(승점 28)는 10위에서 제자리걸음 하며 강등권 탈출을 다음으로 노렸다.
선제골은 대전의 차지였다.
안톤의 롱 패스를 수원FC 왼쪽 풀백 이시영이 헤더로 골키퍼에게 전달하고자 했으나 짧게 떨어지면서 뒤에서 달려 들어온 최건주가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어 앞서 나갔다.
전반 막판 선방 과정에서 골대와 겹치면서 오른쪽 손목을 다친 대전 골키퍼 이창근이 스스로 교체 사인을 내고 그라운드를 나가는 변수가 발생했고, 이경태는 K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수원FC는 돌발 변수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추가 시간 윌리안이 경쾌한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흔들며 왼쪽 페널티 지역을 파고든 뒤 문전에 자리 잡은 싸박에게 공을 찔러줬고, 싸박은 왼발 인사이드로 간결하게 공의 방향만 바꿔 동점을 기록했다. 싸박의 4경기 연속 골이다.
3분 뒤엔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그라운드 중앙으로 공을 쳐 놓은 루안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가까운 골대 상단 구석을 꿰뚫는 원더골을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1분 수원FC 안드리고가 찬 슛이 골망을 흔든 듯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안드리고에게 골이 도달하는 과정에서 김태한과 김경민을 스치면서 오프사이드가 발생했던 것으로 판정돼 골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대전은 후반 30분 김준범의 센스 있는 패스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한 주민규의 오른발 발등 슈팅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민규는 지난 5월 27일 포항전 이후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후반 37분 전방으로 다소 나와 있던 수원FC 골키퍼 안준수를 본 주민규가 초장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린 게 크로스바에 맞고 나가 아쉬움을 삼킨 직후, 김준범의 재역전 골이 대전 팬을 흥분 도가니에 빠뜨렸다.
이명재의 전방 롱 패스에 맞춰 수비 라인을 허물어 낸 김준범이 오른발로 한 차례 컨트롤한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는 후반 추가 시간 싸박의 헤더로 동점을 노렸으나 선방에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