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이 다음 달 열리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담금질에 한창이다.
29일 오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내 챔피언하우스 1층 배구장.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이 먼저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 '캡틴' 강소휘(한국도로공사)를 뺀 13명이 리시브 등 기본기 훈련에 이어 6명씩 두 팀으로 나눠 실전에 가까운 연습경기를 벌였다.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경남 진주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참가를 앞두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달 중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최하위(1승 11패) 부진으로 잔류에 실패한 여자팀은 기존 16명 중 김세빈과 김다은(이상 한국도로공사), 이주아(GS칼텍스)가 21세 이하(U-21) 세계여자선수권 대표팀으로 옮김에 따라 김세빈 대체 선수로 박은진(정관장)을 차출했다.
박은진은 VNL 강등 이후 다소 침체한 분위기에서도 대표팀에 녹아들기 위해 누구보다 훈련에 진지하게 임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훈련에 불참한) 강소휘 선수는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고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회복할 시간을 줬다"고 귀띔했다.
훈련 막판에는 정윤주(흥국생명)와 육서영(IBK기업은행), 이선우(정관장) 등 공격수들을 따로 불러 상대의 강한 서브를 받아내는 '과외 훈련'도 진행했다.
코리아인비테이셔널에는 프랑스와 일본, 스웨덴, 체코, 아르헨티나 등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강팀들이 참가한다.
특히 스웨덴이 세계 정상급 아포짓 스파이커 이사벨 하크를 출전자 명단에 올리는 등 1진급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릴 예정이어서 우리 대표팀으로선 '안방 참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모랄레스 감독은 "이번 진주 국제대회에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강팀들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보다 객관적 경기력에서 앞서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2년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8일 진주로 이동해 12일 아르헨티나와 첫 경기를 벌인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대표팀도 8월 17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을 대비한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우승 목표를 안고 출전했던 지난 달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개최국 바레인에 2-3으로 덜미를 잡힌 뒤 3-4위전에서도 카타르에 0-3으로 완패해 4위에 그쳤다.
대표팀 명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전 이탈리아 몬차)이 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옮김에 따라 대체 선수로 김웅비(OK저축은행)가 새롭게 승선했다.
또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미들 블로커 이상현(우리카드)을 대신해 김준우(삼성화재)를 불러들였다.
대표팀은 포지션을 나눠 집중 훈련을 하는 한편 공격수의 수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간판 공격수인 허수봉(현대캐피탈)은 리시브 능력을 강화하려고 강서브를 연신 받아내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9월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들은 30일 소속팀으로 복귀했다가 다음 달 11일 진천선수촌에 다시 모여 동아시아선수권 막바지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