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배구 성인 국가대표팀이 11년 만에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가운데 21세 이하(U-21) 남녀 대표팀도 나란히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왕년의 '배구 도사'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1 대표팀은 다음 달 21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U-21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또 정진 목포여상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여자 U-21 대표팀도 8월 7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개최되는 U-21 세계선수권에 참가한다.
석진욱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남자 U-21 팀은 성인 대표팀에 차출됐던 공격수 이우진(전 이탈리아 몬차)이 21일 합류한 가운데 지난 달 17일부터 한 달 넘게 담금질을 해왔다.
하지만 라인-루르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 참가 중인 대학 새내기 거포 윤경(인하대)이 28일 합류해야 소집 멤버 12명의 완전체가 된다.
U-21 팀에는 프로 무대에서 뛰는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한국전력)과 윤서진(KB손해보험), 세터 김관우(대한항공)도 소집돼 있다.
석진욱 감독은 이번 U-21 세계선수권에서 '4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개 참가국이 여섯 팀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이며, 한국은 B조에서 폴란드, 이란, 푸에르토리코, 캐나다, 카자흐스탄과 네 장의 16강행 진출 티켓을 다툰다.
석진욱 감독은 23일 연합뉴스에 "우리 조에선 폴란드와 이란이 강한데, 4강 진출 목표를 이루려면 높은 순위를 받아야 D조의 이탈리아, 프랑스와 만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윤경 선수가 28일 합류한 후 훈련 기간이 17일 정도로 짧지만,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우리나라는 8월 21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여자 U-21 대표팀에도 성인 대표팀 소속으로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뛰었던 미들 블로커 김세빈과 세터 김다은(이상 한국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GS칼텍스)가 가세했다.
우리나라는 남자팀과 마찬가지로 B조 조별리그에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크로아티아, 멕시코, 중국과 네 장의 16강 출전권을 다툰다.
지난 3일 진천선수촌에서 모여 강화 훈련을 해왔고, 15일 VNL을 마친 김세빈, 이주아, 김다은이 합류하면서 조직력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여자 U-21팀은 성인 대표팀의 언니들이 VNL에서 최하위(18위)로 '강등' 수모를 당했던 만큼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정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6강 관문을 통과한다면 D조의 브라질, 일본 등 강팀들과 맞닥뜨릴 가능성이 크다.
세계 무대 도전에 나선 남녀 U-21 대표팀이 승전보를 전하며 최근 남녀 성인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 부진 아쉬움을 대신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