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강민호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홈 경기에서 4타점으로 활약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985년생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불혹에도 날카롭게 배트를 돌린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와 핵심 불펜 노경은도 강민호를 막지 못했다.
강민호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종전 3개)을 올리고, 결승타까지 날린 강민호의 활약 덕에 삼성은 SSG에 7-5로 역전승했다.
강민호는 주자가 있을 때마다, 적시타를 날렸다.
그는 0-2로 뒤진 1회말 2사 1, 2루에서 화이트의 시속 153㎞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경기 뒤 만난 강민호는 "화이트의 공이 워낙 좋아서 '직구에 밀리지 말자'라고 생각했다"며 "첫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나와서 다음 타석에서 마음이 편했다"고 떠올렸다.
삼성이 2-4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1, 2루에서 강민호는 화이트의 시속 136㎞ 스위퍼를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하이라이트는 6회였다.
4-4로 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강민호는 "디아즈가 해결해주길 바랐는데,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며 "6회 찬스를 살려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강민호는 노경은의 시속 146㎞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그는 "마침 상대 3루수가 라인에 붙어 있었고, 타구 방향이 좋아 좌전 적시타가 됐다. 운이 좋았다"고 몸을 낮췄지만, 6회 적시타도 강민호의 콘택트 능력으로 빚은 안타였다.
(서울=연합뉴스) 삼성 강민호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의 홈 경기, 6회말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올 시즌 강민호는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8홈런, 4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6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0.346으로 시즌 타율보다 높다.
포수로 뛰는 부담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돋보인다.
강민호는 3차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191억원을 벌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KBO리그 최초로 4번째 FA 계약을 할 수 있다.
기존 에이전트와 계약이 만료된 강민호는 최근 리코스포츠와 에이전시 계약을 했다.
강민호는 "새로운 에이전트와 계약한 건, 4번째 FA 계약 때문이 아니다. 은퇴 후 미국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데, 미국 연수를 추진해 줄 가장 좋은 에이전시가 리코스포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상징적인 4번째 FA 계약은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성적을 보면 강민호는 여전히 탐나는 선수다.
(서울=연합뉴스) 삼성 강민호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의 홈 경기, 6회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강민호는 후배들을 다독이는 역할도 한다.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강민호는 "올스타 휴식기에 선수단 회식을 했다. 그때 '후반기에 정말 후회 없이 해보자'라고 당부했다"며 "내 말의 의미를 후배들이 잘 이해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은 후반기 2경기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뒀다.
절친한 후배인 투수 원태인에게는 장난을 가미한 쓴소리를 하려고 한다.
등 통증을 딛고 24일 만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5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고전했다.
강민호는 "오늘 원태인의 공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쉬는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더니, 실제 공은 좋지 않았다"며 "원태인에게 따끔하게 얘기하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