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울산 HD FC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득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7.20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린가드의 환상적인 '중거리포 결승골'을 앞세워 울산 HD를 잡고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펼치며 4위로 도약했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최근 2연승에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이어간 서울은 승점 33을 기록, 7위에서 4위로 치고 올랐다.
더불어 서울은 K리그1 통산 499승(397무 400패)을 기록, 통산 500승 달성에 1승을 남겼다.
특히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2017년 10월 28일 울산에 0-3 패배를 당한 이후 이어졌던 울산 상대 23경기 연속 무승(8무 15패)의 징크스를 24경기째 만에 날리는 기쁨도 맛봤다.
반면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 그친 울산(승점 30)은 7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승리하면 4위로 치고 오를 수 있는 중요한 고비처에서 만난 서울과 울산은 전반전 초반부터 신중하게 공격을 전개하며 강하게 맞서지는 않았다.
빠른 공격 대신 지공을 선택한 터라 두 팀은 전반 26분까지 나란히 '슈팅 제로'의 답답한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첫 슈팅은 전반 27분 울산에서 나왔다.
중원에서 보야니치가 찔러준 볼을 잡은 루빅손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때린 게 서울의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분위기가 살아난 울산은 1분 뒤 에릭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골키퍼와 맞섰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트로야크의 헤더는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성적 부진에 지난 18일 '응원 보이콧'을 선언한 뒤 이날 경기장에 '우리가 노리는 곳은 정상, 너희가 향하는 곳은 비정상',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는 현수막을 내건 울산 팬들도 선수들이 공세를 이어가자 "힘을 내라 울산"을 외치며 격려하기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울산 HD FC의 경기. 서울 문선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5.7.20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잔뜩 웅크렸던 서울은 전반 37분에서야 린가드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시도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날 팀의 '1호 슈팅'을 기록했다.
첫 슈팅을 시도했던 린가드는 전반 41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투입한 크로스가 수비수 클리어링에 막혀 흘러나왔고, 황도윤이 중원에서 헤더로 패스하자 린가드가 잡아 페널티아크 왼쪽 앞에서 20m짜리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린가드의 발을 빠르게 떠난 볼은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울산 골대 오른쪽 구석에 환상적으로 꽂혔다.
서울의 골이 터지자 울산 김판곤 감독은 득점 상황에 앞서 황도윤의 핸드볼 반칙이 있었다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에릭이 전반 44분 핸드볼 반칙을 당하자 울산 선수들은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경기도 다소 거칠어졌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5분 안데르손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13분에는 골 지역 오른쪽에서 린가드가 내준 컷백을 골 지역 정면에서 둑스가 오른발로 방향을 바꾼 게 크로스바를 훌쩍 넘으며 결정적 골 기회를 날렸다.
울산도 후반 20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으며 골 기회를 얻었지만, 강상우의 왼발 슈팅이 서울 골키퍼 강현무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32분 벤치에서 대기하던 스트라이커 말컹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말컹은 경남FC 시절인 2018년 11월 10일 포항전 이후 무려 2천444일 만에 K리그1 복귀전을 치렀다.
말컹은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에 도전했지만, 밀착 방어에 막혀 득점 사냥에는 실패했고, 승리는 서울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