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2025년 프로야구 KBO리그 전반기 일정이 10일 끝납니다. 연합뉴스는 정규리그 판세, 전반기에 나온 기록, 전반기 최대 이슈를 아우르는 특집 기사 세 건을 송고합니다.]
(대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4-8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7.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가 '역대급 흥행'으로 평가된 2024시즌보다 더 뜨거운 인기를 불러 모으며 2025시즌 전반기를 달려왔다.
3월 말 막을 올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10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엿새간의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올스타전은 12일에 열린다.
후반기 일정은 17일 재개되며 '가을 야구'를 향한 각 팀의 경쟁은 7, 8월 한여름 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시즌 관중 1천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홈런'을 날렸다. 올해에는 현재 추세로는 1천200만명도 넘어서는 '흥행 장외 홈런'이 나올 판이다.
먼저 한화 이글스가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하면서 올해 페넌트레이스 전체 판도를 뒤흔들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화가 전반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강력한 '원투 펀치'인 코디 폰세(11승)와 라이언 와이스(10승)가 나란히 10승 이상을 달성했고, 여기에 류현진과 문동주가 지키는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한 팀의 외국인 투수 2명이 전반기에 모두 10승씩 올린 것은 2018년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 조쉬 린드블럼 이후 올해 한화가 7년 만이다.
한화는 또 올해부터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홈 경기를 치르면서 대전 팬들을 연일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에 3대2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염경엽 감독과 승리의 하이 파이브 하고 있다. 2025.7.1 [email protected]
2위부터 4위까지는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가 늘어서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흥행 구단 세 팀을 가리키는 '엘롯기'는 인기에 비례하지 않은 세 팀 성적을 깎아내리는 의미로 사용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명실상부 잘 나가는 상위권 세 팀을 상징하는 말로 바뀌었다.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내달리며 '1강'으로 치고 나가는 듯했던 LG는 6월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한화에 전반기 1위를 내줬다.
반대로 개막 전 '우승 후보'로 지목된 KIA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한동안 7위 아래를 맴돌다가 7월 들어 한 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의 지휘 2년 차를 맞은 롯데는 '봄에만 강하다'는 의미의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을 털어내며 역대급 폭염이 몰아닥친 여름에도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KIA 위즈덤이 만루홈런을 치고 선행 주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7.8 [email protected]
SSG 랜더스와 kt wiz, 삼성 라이온즈가 5∼7위권에서 '가을 야구' 막차를 타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위 NC 다이노스도 9일 현재 5위 SSG와 승차가 2경기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아직 희망이 있다.
9위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6월 2일 사퇴해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두산에도 10경기 이상 격차를 보이며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하다.
올해 프로야구는 피치 클록 제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년 시범 운영을 거쳐 본격 적용된 피치 클록 제도는 경기 시간 단축 효과를 낳았다.
올해 6월 말까지 경기 소요 시간은 연장전 포함 3시간 2분으로, 2024시즌 전체의 연장전 포함 한 경기 평균 소요 시간 3시간 13분보다 11분 정도 줄었다.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창원NC파크가 외벽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야구팬 사망사고로 문을 닫았다 약 두 달 만에 재개장한 30일 오후 지역 프로야구 팬들이 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5.5.30 [email protected]
3월 말 경남 창원NC파크 관중석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는 가슴 아픈 일이었다.
경기장 외장마감재인 '루버'가 떨어져 야구팬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 약 2개월 정도 창원 홈경기 개최가 중단됐다.
창원NC파크는 물론 다른 경기장 안전 점검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NC는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창원시는 물론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논의를 병행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을 메운 야구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5개 구장에 7만 6천723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최초 전반기 및 역대 최소경기 700만 관중을 달성했다. 2025.7.2 [email protected]
관중은 9일 현재 750만4천478명을 기록해 2년 연속 1천만관중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이 추세라면 1천200만명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100만 관중을 넘기며 평균 관중 역시 2만2천명대로 리그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한 팀이 시즌 관중 140만명을 넘길 태세다.
이번 시즌 도중 1982년 출범 이후 총 누적 관중 2억명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등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라는 별칭답게 후반기에도 여러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