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 한국 지소연이 동점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5.7.9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일본 선수들을 보면 굉장히 세밀하다. 그 간극을 좁혀가려면 우리도 세밀함과 동시에 마무리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리빙 레전드' 지소연(34·시애틀 레인)이 세대교체에 나선 '신상우호'의 핵심 과제로 세밀함과 마무리 능력을 강조했다.
지소연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기막힌 중거리포로 동점 골을 뽑아내며 신상우호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베테랑의 품격과 실력이 제대로 담긴 귀중한 득점이었다.
지소연이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지난 2월 핑크레이디스컵 태국전(4-0승) 이후 5개월 만이다.
아울러 지소연은 이날 득점으로 A매치 개인 통산 73골(167경기)을 쌓았다.
(수원=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한민국 대 중국 경기. 한국 지소연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25.7.9 [email protected]
경기가 끝난 뒤 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지소연은 "득점한 지 꽤 오래됐다. 힘든 경기에서 지고 있다가 동점을 만들어서 패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한여름에 오랜만에 뛰었다. 미국보다 한국이 더 더운 것 같다"라며 "오후 8시에 킥오프했는데도 습해서 숨이 잘 안 쉬어지는 상황이었다. 좀 더 상대를 압박하려고 했지만, 체력적으로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지소연은 대표팀의 세대교체에 대해선 "솔직히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더 올라와야 한다"라며 "경험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중도에 낙마한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들어와서 실력에 격차가 아직 많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표팀도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의 간격을 좁히는 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나의 경험을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무엇보다 대표팀이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세밀함과 마무리 능력이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을 보면 굉장히 세밀하다. 그런 간극을 좁혀가려면 우리가 좀 더 세밀해져야 한다. 또 공격 과정에서 득점으로 마무리를 하는 데 집중해야만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이면 A매치 데뷔 20주년을 맞는 지소연은 "제가 아직 몸 상태가 괜찮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어린 후배들을 볼 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었던 만큼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