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홈런 4방과 선발 전원 안타의 화끈한 화력을 자랑하며 이틀 연속 롯데 자이언츠를 잡았다.
KIA는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서 13-0으로 완승했다.
전날 롯데전에서 8회 짜릿한 뒤집기로 7-5 승리를 따냈던 KIA는 그 기세를 몰아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확보했다.
또한 3연승을 수확한 KIA는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부진을 털고 45승 36패 3무로 리그 단독 2위까지 도약했다.
롯데는 3연패에 빠져 LG 트윈스와 공동 3위로 내려갔다.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한 KIA 타자들의 방망이는 일찌감치 불을 뿜었다.
1회 선두타자 고종욱은 개인 첫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터트렸고, 1사 후에는 패트릭 위즈덤이 전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며 2-0으로 앞섰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호령이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중월 홈런으로 장식했고, 한준수의 2루타와 고종욱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4-0까지 앞섰다.
4회에는 고종욱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보탠 KIA는 5회 공격에서만 대거 8점을 내며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었다.
오선우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더한 뒤 계속된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호령이 만루 홈런을 작렬해 10-0을 만들었다.
김호령의 데뷔 첫 한 경기 2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이다.
KIA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위즈덤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을 묶어 13-0을 만들고 상대 백기를 받았다.
KIA 선발 김도현은 7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완전히 묶고 시즌 4승(3패)째를 수확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4이닝 11피안타(3홈런) 2볼넷 8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고척에서는 리그 선두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고 키움전 7연승을 이어갔다.
키움에 6-4로 이긴 한화는 전날까지 공동 2위로 추격하던 롯데와 LG가 나란히 패하면서 2위 KIA에 3경기 앞선 1위가 됐다.
한화는 2-0으로 앞서가다가 5회 선발 류현진의 체력이 떨어진 가운데 실책까지 겹쳐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키움의 방패를 뚫지 못하고 끌려가던 한화에 청량감을 선사한 주인공은 채은성이다.
8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채은성은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13호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자 키움은 8회 반격에서 신인 내야수 어준서가 주현상을 상대로 동점 1점 홈런을 터트려 다시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승패는 4-4로 맞선 9회에 갈렸다.
한화는 선두타자 심우준이 볼넷을 고르자 희생 번트로 득점권으로 주자를 보냈고, 타석에는 루이스 리베라토가 섰다.
이 타석 전까지 키움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거듭했던 리베라토는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대형 2루타로 심우준을 홈에 불러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곧이어 문현빈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한화는 승기를 굳혔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LG에 7-6으로 승리하고 LG전 5연승 행진을 이었다.
7위 삼성은 3연승으로 중위권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고, LG는 최근 4연패로 올 시즌 처음으로 3위까지 내려갔다.
삼성은 선발 양창섭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0-3으로 끌려가던 5회부터 역전에 시동을 걸었다.
단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류지혁과 김태훈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 1점 차로 쫓아갔고, 아웃카운트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대타 강민호의 홈 병살과 김지찬의 범타로 더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6회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2사 만루에서 류지혁이 우중간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삼성은 7회 등판한 불펜 투수 육선엽과 배찬승이 제구가 흔들려 안타 없이 실책 1개와 볼넷 4개만으로 2점을 내줘 5-5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강민호는 7회 타석에서 장현식을 상대로 장외 홈런을 터트려 다시 팀에 6-5 리드를 선사했다.
LG는 8회초 신민재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삼성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김지찬의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선발 최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kt wiz에 6-2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번의 선발 등판에서 6패만을 당했던 최원준은 16번째 등판에서야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 감격의 첫 승을 수확했다.
타자들은 0-1로 끌려가던 5회 단숨에 5점을 뽑아 최원준을 도왔다.
김재환의 볼넷과 박준순, 김민석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두산 추재현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때 kt 우익수 안현민이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뒤로 흘렸고, 그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 두산은 정수빈의 적시타와 제이크 케이브의 1타점 3루타를 묶여 5-1을 만들었다.
두산 케이브는 7회 또 적시타로 타점을 수확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창원에서는 SSG 랜더스가 NC 다이노스전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SG는 선발 미치 화이트의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비자책 1실점 역투를 앞세워 NC에 6-1로 이겼다.
SSG는 1회 터진 최정의 시즌 11호 결승 솔로 아치를 앞세워 1-0으로 앞섰고, 4회에는 정준재와 최지훈이 각각 2타점 적시타로 기회를 살려 5-0까지 점수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