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강상윤이 4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4 [email protected]
(성남=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방도 혼자 쓰고, 밥도 다르네요. 하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홍명보호에 승선한 강상윤(전북)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소감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강상윤은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연령별 대표팀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편해졌고,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 주셔서 정말 좋은 것 같다"며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자주 (대표팀에) 올 수 있도록 이런 소중한 기회를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눈빛을 빛냈다.
강상윤은 대표팀의 유일한 2004년생 막내다.
대회 조직위에서 엔트리를 확대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 막차를 탔다.
추가 발탁돼 정말 기쁜 한편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더 간절하게 임할 생각이라는 강상윤은 "내 장점인 볼 관리 능력과 공수에서의 역할, 수적 우위를 만들어주는 내 플레이를 보고 홍 감독님이 좋게 생각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열릴 A매치에서는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강상윤이 자기 가치를 충분히 증명한다면 1년 뒤에 열릴 월드컵 무대도 밟을 수도 있다.
강상윤은 "(어린 선수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과 반론에 대해) 내가 여기서 말로 어떻게 하는 것보다는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서 기회를 받으면 될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전북 현대 출신으로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대선배 이재성(마인츠)으로부터 응원의 연락도 왔다.
강상윤은 '제2의 이재성'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내가 전북 유스일 때부터 항상 봐왔던 형인데, 그렇게 형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며 "축하한다고, 지켜보겠다고 하시는데 이번 대표팀에서도 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북을 이끄는 거스 포옛 감독은 첫 태극마크를 단 강상윤에게 '인사 잘하라'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강상윤은 "형들에게 인사 잘하고, 코칭 스태프에게 인사 잘하라고 하셨다. 박진섭 형 뒤도 졸졸 쫓아 다니라고 하셨다"며 웃은 뒤 "즐기면서 자신감 있게 하던 플레이를 하라고도 하셨다"고 포옛 감독의 응원을 전했다.
첫 대표팀 승선 기념으로 전북에서 커피를 쐈다는 강상윤은 김진규, 전진우, 김태현 등 소속팀 형들이 대표팀에서도 챙겨주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일단 답을 피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어젠 회복 운동을 했고, 오늘 첫 훈련을 하기 때문에…. 이제 챙겨주실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