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우가 28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천4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2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투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버디 폭격기' 고지우가 코스 레코드와 라운드 개인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고지우는 28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천42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아내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전날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1위를 기록한 고지우는 2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26타로 2위 이승연(15언더파 129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 개인 통산 3승에 바짝 다가섰다.
그는 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더니 3번 홀(파5)부터 8번 홀(파5)까지 6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고지우는 버디를 기록한 전반 7개 홀에서 모두 어프로치 샷을 홀 인근 2.5m 안에 넣는 등 고감도 샷 감각을 보였다.
전반에만 7타를 줄인 고지우는 10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았고 15번 홀(파4)에서 2.7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1.5m 앞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2021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고지우는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2023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고, 지난해 7월에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날 기록한 62타는 개인 한 라운드 최고 기록이자 코스 레코드다.
이 대회 전까지 코스 레코드는 최혜진이 2017년에 작성한 63타였고, 이날 오전 김민별이 10언더파 62타를 치면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고지우가 김민별과 함께 코스 최고 성적을 적어냈다.
고지우는 2022시즌 전체 버디수 공동 1위(336개), 평균 버디수 2위(3.7753개), 버디율 2위(20.9738%)에 오르며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해엔 이 대회 전까지 전체 버디수 단독 1위(158개), 평균 버디 1위(4.1579개), 버디율 1위(23.0994%)를 달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별명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공격적으로 그린 공략에 나서며 버디를 쓸어 담았다.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고지우가 28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천4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5.6.28. [email protected]
그는 경기 후 "오늘은 오버파를 쳐도 되니 편하게 임하겠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출전했다'며 "전반에 아이언샷이 꾸준히 홀 근처에 붙으면서 버디를 많이 기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이 대회에서 개인 첫 우승을 달성했는데, 그때보다 내가 좀 더 단단해진 것 같다"며 "예전엔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욕심을 많이 냈는데 요즘엔 마음을 내려놓고 임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먼 거리를 치기 위해 세컨드 샷에서) 우드를 쓰고 싶었으나 참았다"며 "예전이라면 참지 못했을 텐데, 이런 모습이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 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49타로 공동 43위에 그쳤다.
올 시즌 3승을 거둬 다승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지우의 동생인 고지원은 버디만 7개를 낚으며 2라운드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9위로 점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컷 통과 기준이 4언더파가 될 만큼 대다수 선수가 좋은 기록을 냈다.
김지수는 6번 홀(파3)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해 700만원 상당의 코지마 안마의자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54홀 경기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