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1위 경쟁에 한창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로 강타자 라파엘 데버스(28)를 영입했다.
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선발 투수 조던 힉스와 투수 유망주 카일 해리슨, 여기에 추가로 선수를 보내고 데버스를 데려왔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MLB 인사이더의 로버트 머리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가 선수'가 유망주 외야수 제임스 팁스와 투수 호세 벨로라고 덧붙였다.
이동한 선수 숫자만 보면 1대 4 트레이드지만, 현지에서는 보스턴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7년 20살의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한 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 데버스는 9시즌 통산 타율 0.279, 214홈런, 6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8을 찍은 선수다.
올스타에도 세 차례 선정되고 두 번의 실버 슬러거를 차지할 만큼 공격력이 돋보인다.
올 시즌은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타율 0.271에 홈런 14개를 때렸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55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 0.400을 달린다.
이처럼 MLB 최정상급 내야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보스턴은 지난 2023년 1월 데버스와 11년 총액 3억3천100만달러(약 4천524억원)짜리 초장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스턴의 데버스 트레이드는 지난 오프시즌 포지션을 놓고 구단과 선수가 빚은 갈등의 여파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며 3루 터줏대감 데버스에게 지명타자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 거부하던 데버스는 결국 구단 요구에 따라 지명타자로 이동했다.
그러나 지난달 팀 1루수 트리스턴 카사스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뒤 구단이 1루 수비를 요청하자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좌타 거포 데버스 영입으로 단숨에 강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마침 샌프란시스코 주전 3루수 맷 채프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터라, 데버스는 오자마자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안방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보스턴과 3연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