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야수 김성욱(32)이 이적 후 처음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SSG는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욱은 5타수 3안타에 2타점, 도루 1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에서 SSG로 트레이드된 김성욱은 2013년부터 10년 넘게 NC에서만 뛰다가 이번에 처음 팀을 옮겼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숙소에서 나올 때 긴장이 전혀 되지 않았는데, 타석에 들어서니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나서 심장이 많이 뛰기는 했다"며 "첫 타석 삼진당하고 수비하면서 조금씩 긴장이 풀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욱이 3안타 경기를 펼친 것은 지난해 5월 25일 LG전 이후 이번이 약 1년 만이다.
지난 시즌 김성욱은 두 차례 3안타 경기를 했는데 모두 상대가 LG였다.
김성욱은 "항상 LG와 하면 좋은 기억들이 많아서 자신감 있게 했고, 이적 후 첫 타석을 LG 상대로 한 것도 좋은 출발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이숭용 SSG 감독은 김성욱이 내성적으로 보인다며 껌을 씹고, 유니폼 상의 단추도 풀면서 건방지게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성욱은 "그래서 껌도 씹고, 단추도 풀고 나갔다"며 "이거 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좋은 효과를 봤으니 내일도 한 번 해보겠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새 팀으로 옮긴 것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고 받아들였다.
김성욱은 "편한 환경, 편한 사람들과 있다가 조금 불편한 곳으로 옮긴 셈인데, 조금 더 긴장되는 것도 있고 좋은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주말 사이에는 이적에 대한 느낌이 없었다가, 오늘부터 조금씩 실감이 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지영 선배가 저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아직 문학구장 1루 더그아웃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또 가보면 더 실감이 날 것"이라고 새 홈구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친정'인 NC와 맞대결에 대해서는 "사실 언제인지 모르고 있다가 주위에서 알려주셔서 7월 초로 알고 있다"며 "아직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똑같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또 (맞대결이) 다가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숭용 감독은 "타선에서 (김)성욱이가 이적 후 첫 선발 출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최)지훈이도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고 이날 승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