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키움 홍원기 감독과 송성문, 이주형이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3.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10연패에서 벗어났던 지난달 31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이 끝나고 주장 송성문은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한 탓인지 팬들에게 사과하며 송성문은 말을 잇지 못했고, 이 장면은 많은 키움 팬의 심금을 울렸다.
그의 눈물은 사령탑 홍원기 감독도 울컥하게 했다.
홍 감독은 1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송성문의 눈물'이 질문으로 나오자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감정을 추스른 뒤 입을 열었다.
여전히 물기가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그는 "경기 끝나고 스태프와 함께 송성문 인터뷰를 들었고, 솔직히 울컥했다. 모든 선수의 마음을 대변했고, 그 마음은 저도 마찬가지"라면서 "연패가 길어지며 힘들어도 송성문은 내색하지 않았다. 송성문의 눈물이 선수단 전체의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키움은 15승 1무 44패, 승률 0.254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 초중반에는 선발 투수진이 무너져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최근에는 선발진이 안정을 찾자 불펜이 흔들린다.
팀 성적이 좋지 않자 수비까지 무너지는 삼중고를 겪었다.
그러나 키움은 지난달 31일 고척 두산전에서 선발 케니 로젠버그의 7⅓이닝 무실점 호투, 8회 2사 만루에서 2루수 김태진의 다이빙 캐치, 9회 원종현의 마무리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1-0으로 값진 승리를 얻었다.
홍 감독은 "이전에도 분위기가 바뀔 상황이 몇 번 있었지만, 고비를 못 넘고 연패했다. 어제 경기도 변곡점이 될 경기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선수들에게는 앞으로 힘이 될 경험"이라고 기대했다.
키움은 전날 경기 8회 1사 1루에서 마무리 주승우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주승우가 8회를 호수비 도움 덕분에 무실점으로 막자, 9회 원종현을 투입했다.
원종현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고 키움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세운 계획이었다"며 "연패가 길어지며 가장 강한 불펜 투수 주승우의 활용도가 떨어졌다. 그래서 어제 경기부터 주승우를 중요한 순간에 투입하고, 경험이 많은 원종현을 끝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홍 감독은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임종성 타석에서 체크 스윙 노스윙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임종성은 중계 영상에 배트가 돌아간 것으로 보였던 이 판정으로 볼넷을 얻었고, 키움은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가 겨우 무실점으로 넘겼다.
홍 감독은 "누가 봐도 긴박한 상황이었고, 번복 안 되는 거 알아도 묵과할 수 없어서 퇴장 각오하고 항의했다"면서 "(최수원) 심판은 스윙이 안 된 거로 봤다고 하더라. 저도 그래서 '퇴장 각오하고 나왔으니 알아서 하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여러 감독의 요구대로 하반기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해서는 "기계에 의존하는 범위가 넓어지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 전에 공정성을 위해 많이 노력했어야 했다. 판정 번복이 안 되고, 그걸로 승패가 좌우된다면 분명히 돌아봐야 한다"고 에둘러 도입 찬성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