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다음엔 8이닝."
이강철 kt wiz 감독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게 웃으며 제시한 목표다.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헤이수스가 최근에 등판할 때마다 뭔가 잘 안 풀렸는데, 어제는 좋은 투구를 했다"며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마침 훈련을 마치고 헤이수스가 이 감독에게 꾸벅 인사하며 라커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헤이수스를 불러 세운 이 감독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어제 투구에 만족하는가"라고 물었다.
30일 KIA전에 등판한 헤이수스는 7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막았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우성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포수 패스트볼)으로 내보낸 뒤 정해원, 박민, 김태군을 모두 삼진 처리해 '1이닝 4탈삼진'의 진기록도 작성했다.
헤이수스가 올 시즌 7이닝 이상을 던진 건, 3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이후 9경기 만이다.
이 감독의 질문에 헤이수스는 "결과가 좋긴 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사령탑이 기다린 답이었다.
헤이수스는 11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을 올렸다.
시즌 전체 성적은 좋지만, 5월에는 5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45로 주춤했다.
이 감독은 5월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헤이수스가 6월에도 견고한 투구를 이어가길 바랐다.
대화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헤이수스를 향해 이 감독은 "다음 경기엔 8이닝 소화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헤이수스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