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다들 세대교체에 대한 걱정이 큰데, 그게 하고 싶다고 바로 되는 게 아니다. 이번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콜롬비아와 안방에서 연속으로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신상우 감독은 해묵은 과제인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와 1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표팀에) 20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다들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라고 선발 기준을 밝혔다.
신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콜롬비아와 평가전 2연전을 앞두고 있다. 30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1차전을 치르고 6월 2일 오후 7시엔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벌인다.
콜롬비아전은 지난해 10월 닻을 올린 신상우호가 출항 7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처음 치르는 경기다.
이번 A매치 연전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냐는 질의에 신 감독은 "콜롬비아와 2경기에서는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젊은 선수들이 훈련만 하는 것보다는, 경기장에서 직접 몸을 부딪치고 성인 대표 수준 플레이를 느끼다 보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교체는 한국 여자축구의 오랜 과제다. 지소연(시애틀 레인), 김혜리(우한) 등 2010년대에 등장한 선수들이 아직도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신 감독은 최근 등장한 어린 공격수들이 콜롬비아와 2차례 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길 바랐다.
2004년생 동갑내기 전유경(몰데 FK), 박수정(울산과학대)과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시티) 등 이번 대표팀에는 젊은 공격수들이 상당수 선발됐다.
신 감독은 "최근 강팀과 경기에서 우리가 득점이 없었다. 박수정, 전유경, 그리고 가장 나이가 어린 페어 선수가 기대된다"며 "이 선수들의 득점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여자축구 발전에 좋은 영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스트11로 늘 뛰는 선수와 그러지 못하는 선수의 격차를 줄여야지만 여자축구가 더 발전한다"며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래야 나도 그 선수의 장단점을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에 부임한 신 감독은 이름값과 대표팀 내 위상이 아닌 현재 몸 상태와 경기력을 중시하는 선발 기준을 세우려 했다며 그간 여정을 돌아봤다.
신 감독은 "처음에 부임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건 경기장을 내가 직접 찾아가서 선수들을 보는 것이었다"며 "그런 부분 덕에 지금 선수들이 더 긴장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나이가 많고, 잘한다고 계속 대표가 되는 게 아니라 소속팀에서 퍼포먼스가 좋아야 계속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