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격 이적' 허훈 "우승 확률·환경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뉴스포럼

'KCC 전격 이적' 허훈 "우승 확률·환경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빅스포츠 0 4 00:20
최송아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친형 허웅과 한 팀으로…"아버지도 계셨던 곳이라 편안하게 느껴져"

"kt 서운함 이해하지만…FA 통해 더 넓게 기회 보고 싶었다"

부산 KCC로 이적한 허훈
부산 KCC로 이적한 허훈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상민 감독으로부터 받은 7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25.5.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에서 활약하다가 부산 KC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스타 가드 허훈은 오로지 우승만 생각하며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쪽을 선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허훈은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KCC에 온 이유는 하나다. 우승하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kt에도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우승 경험이 있고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KCC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024-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허훈은 전날 KCC로 전격 이적했다.

2017년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돼 프로 데뷔한 이후 줄곧 핵심이었던 허훈의 이적은 프로농구 간판급 가드의 '연쇄 이동'을 일으킬 정도로 강한 파장을 낳고 있다.

KCC는 허훈의 형 허웅이 주축으로 뛰고 있으며,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가 2005∼2015년 사령탑으로 이끈 구단이기도 하다.

허훈은 "형의 역할도 있었지만, FA는 결국 제가 선택하는 것 아닌가"라며 "KCC는 아버지가 감독이었을 때 경기에 많이 가보기도 했고 편안한 느낌이다.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허훈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허훈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오른쪽)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선수대표로 참석한 친형 허웅. 2025.5.29 [email protected]

이날 함께 참석한 허웅도 "설득은 계속했지만, 결국 훈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니 저는 옆에서 돕기만 한 정도"라며 "아버지도 KCC에 계셨고 명문 구단이라는 것을 아시기에 훈이가 왔으면 하셨다"고 전했다.

kt와의 이별 과정은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kt 구단은 역대 최고 수준 대우를 원하는 허훈 측 요구를 수용하기로 가닥을 잡고 최종 협상에 나서려 했으나 허훈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전날 KCC 입단 발표를 접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운함을 드러낸 문경은 kt 신임 감독의 반응이 언론 보도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런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FA라는 제도를 통해 기회를 좀 더 넓게 보고 싶었다"는 허훈은 'kt로부터 구체적 액수를 제시받았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으로 얘기를 듣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최근 kt의 감독과 단장이 모두 교체된 것도 이적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엔 "솔직히 그런 부분도 조금은 있었다"고 밝혔다.

입단 소감 밝히는 허훈
입단 소감 밝히는 허훈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5.29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그는 "우승 반지 하나 없이 은퇴한다면 서글프고 후회될 것 같았다"면서 "좀 더 확률 높은 곳으로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등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진을 갖춘 KCC는 허훈까지 영입하며 '슈퍼팀' 위용을 강화했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하며 절치부심한 모습이다.

허훈은 "KCC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잘할 때는 정말 잘하는데, 안 풀릴 때는 확 가라앉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럴 때 제가 빠르게 다잡고 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형(허웅)뿐만 아니라 준용이 형, 승현이 형, 교창이도 모두 가까이 지내는 선수들이라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면서 "다가오는 시즌이 재미있을 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최근 KCC에 새로 부임한 이상민 감독도 선수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특급 가드' 출신이다.

이상민 감독 아래에서 함께 하게 된 허웅·허훈 형제
이상민 감독 아래에서 함께 하게 된 허웅·허훈 형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가운데)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상민 감독(오른쪽)과 선수 대표로 참석한 허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29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우리 팀의 취약점이 가드였다. 국내 최고 가드를 영입했으니 기대가 크다"면서 "농구는 가드하기 나름이다. 그런 역할을 훈이도 잘 알 거로 생각하고, 개성 강한 선수들을 잘 조율해 주리라 기대한다"고 힘을 실었다.

이어 이 감독은 보수 순위 30위 이내의 FA 영입에 따라 정해야 하는 보호선수에 대해선 "딱히 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고, 외국인과 아시아 쿼터 구성도 허훈이 오면서 모두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훈은 kt에서 썼던 2번 대신 KCC에선 등번호 7번을 달고 뛴다.

허훈은 "KCC의 2번인 최준용 선수에게 얘기했는데 잘 안 풀렸다. 최준용 선수 팔에 '2' 문신이 크게 있어서 지울 수가 없겠더라"라면서 "7번은 전혀 달아본 적 없는 번호인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4040 장타에 퍼팅 받쳐준 김아림, US여자오픈 골프 1R 공동 선두 골프 12:21 4
34039 '꼭 쳐봐야 할' 한국 100대 골프장 소개한 책 나왔다 골프 12:21 3
34038 한국 축구, U-20 월드컵서 우크라이나·파라과이·파나마와 대결(종합) 축구 12:21 3
34037 31일 전국 생활체육 배구대회…프로선수 사인회도 열려 농구&배구 12:21 4
34036 키움 옷 입는 애증의 알칸타라, 두산과 얄궂은 만남 야구 12:21 4
34035 김하성, 트리플A 재활 경기서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야구 12:21 3
34034 '1골 1도움' 전북 전진우, K리그1 16라운드 MVP…시즌 세 번째 축구 12:21 4
34033 K리그1 울산, 마스코트 미타 '카톡 이모티콘' 출시…우키마 협업 축구 12:21 4
34032 NBA 뉴욕, 인디애나에 '벼랑 끝 반격'…동부 결승 6차전으로 농구&배구 12:20 3
34031 김시우,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1R 공동 7위…임성재 23위(종합) 골프 12:20 3
34030 네이버 치지직, '프라임 콘텐츠' 도입…MLB 주요경기 제공 야구 12:20 4
34029 한국 축구, U-20 월드컵서 우크라이나·파라과이·파나마와 대결 축구 12:20 3
34028 뒷문 흔들리는 다저스, 한물간 올스타 출신 디아스 영입 야구 12:20 3
34027 '일본 삼총사'의 랭스, 프랑스 프로축구 2부 강등…메스는 1부로 축구 12:20 3
34026 김시우,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1R 공동 7위…임성재 23위 골프 12:20 3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