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격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간판 날개 공격수 정지윤(현대건설)은 정강이 피로골절에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는 장도에 올랐다.
정지윤은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VNL 1주 차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났다.
세대교체에 한창인 여자배구 대표팀에서 정지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로 대표팀 공격을 책임지는 양쪽 날개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정지윤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받은 검진에서 왼쪽 정강이가 피로골절 증세를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지난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 여자올스타팀과 친선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대전=연합뉴스)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하고 있다. 2025.3.27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정지윤은 출국을 앞두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검진에서 '피로골절로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면서 "휴가를 보낸 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또 검진했는데 그때도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님이 '같이 있으면서 도와달라'고 의견을 주셨다"고 현재 몸 상태를 설명했다.
정지윤은 지난 9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재활과 치료를 병행해왔고, 꾸준한 관리 덕분에 많이 회복한 것으로 확인돼 대표팀과 동행하기로 했다.
정지윤은 "출국 직전 검진에서 뼈가 많이 채워졌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금이 가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감독님은 VNL 기간이 길다 보니, 그 안에 회복하면 향후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리고 대표팀에 어린 선수가 많으니까 중간 연차인 저에게 (후배를 끌어주는) 역할을 바라는 것 같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5일 독일전을 시작으로 7일 이탈리아, 8일 체코, 9일 미국과 차례대로 만난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경기.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하고 있다. 2025.3.29 [email protected]
정지윤은 현재까지 리시브 훈련 정도만 소화했고, 점프는 어려운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1주 차 경기는 출전하기 어렵다.
모랄레스 감독 역시 1주 차는 정지윤이 출전하지 않는다고 확인한 뒤 "다득점할 수 있는 선수이며, 존재감도 크다. 이번에 대표팀 선수들이 젊어지면서, 정지윤은 코트 밖에서도 굉장히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윤은 "리시브 훈련은 계속 같이하고 있어서 (몸이 회복된다면 출전을 위한)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회복이 잘 된다면 운동을 같이할 수 있으니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VNL에서 최하위를 면해야 강등을 피한다.
대표팀 주축 선수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는 정지윤은 "당장 뛰지는 못해도, 대표팀 일원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려고 한다. 중요한 경기 앞두고 모두가 책임감을 가진 상황이고, 그래서 연습할 때도 더 진지하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성적까지 따라와야 하는 대회"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