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이정후의 개막전 3번 타자 기용설에 대해 "꼭 1번 타자를 쳐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팀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서 취재진과 만나 "이정후가 3번 타자를 하게 될 거라고 말한 게 아니다. 여러 라인업을 고민 중이고, 이정후가 모든 경기에 1번 타자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정후는 6년 총액 1억1천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갔다.
선발로 출전한 36경기 가운데 1번 타자가 31경기, 3번 타자가 5경기였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3일(현지시간)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에 방문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2.14 [email protected]
타격 성적은 1번 타자일 때 타율 0.258(124타수 32안타), 2홈런, 8타점, 1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2이었고, 3번 타자로는 타율 0.300(20타수 6안타), 2득점, OPS 0.633을 남겼다.
워낙 출전 경기 수가 적어서 큰 의미가 있는 수치는 아니다.
다만 이정후는 '1번 타자로 나선 경기의 첫 번째 타석'에서는 타율 0.393(28타수 11안타), OPS 0.933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멜빈 감독이 이정후의 타순을 3번으로 이동하는 걸 고려하는 배경에는 지난 시즌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타선을 채웠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있다.
웨이드 주니어는 지난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60, 8홈런, 34타점을 올렸으며 출루율은 0.380으로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았다.
웨이드 주니어가 출루한 뒤 2번 타자 자리에 장타력이 좋은 윌리 아다메스가 들어가서 주자를 진루시키고, 3번 타자 이정후가 해결하는 그림도 고려하는 것이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3일(현지시간)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에 방문해 글러브를 만지고 있다. 2025.2.14 [email protected]
이정후는 '3번 타자 기용'에 관해 지난 14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8번을 치든, 9번을 치든 괜찮다. 구단에서 원하는 타순에 맞게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발언을 언급하며 "올해 이정후는 소화할 수 있는 타순이라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 시범경기 기간에 1번 타자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시범경기는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방문 경기로 막을 올린다.
스코츠데일에서 경기가 열리는 서프라이즈 스타디움까지는 차로 1시간가량 걸리기 때문에 시범경기 개막전에는 주전 선수 일부가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두 번째 경기인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은 홈구장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멜빈 감독은 "첫 경기는 누가 나갈지 아직 못 정했다. 아직 며칠 남았으니 라인업은 그때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