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부터 세 골 차 완승으로 '15년 천적 관계'를 청산했지만 팀에 '100점'을 줄 수는 없다고 한다.
황 감독은 1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대전의 3-0 완승을 지휘한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과정은 여러 가지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징크스를 깨는 게 힘이 배로 드는 건 사실이다. 선수들이 끝까지 의지와 집중력을 가지고 해준 건 고맙다"면서도 "미흡한 걸 잘 보완해야 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 3-0 승리로 대전은 15년가량 이어진 포항과 천적 관계를 뒤집었다.
이 경기 전까지 대전이 포항을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가 2010년 4월 24일(1-0 승)이었다.
이후 15년간 18경기에서 5무 13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처했던 대전은 15년 만에 포항을 꺾고 2025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득점을 제외한 경기 지표만 보면 포항이 우세했다.
66%의 공 점유율을 기록한 포항은 슈팅도 대전보다 9개 많은 15개를 찼다.
경기 주도권을 포항에 내준 채 수세에 몰리면서도 날카로운 득점력을 보여준 최건주, 주민규의 '한방'으로 대전이 최종 승자가 된 양상이었다.
황 감독은 "상대의 빌드업 작업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우리가 주도권을 가진 채로 경기하고 싶은데 그게 잘 풀리지 않았다"며 "그런 분을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실점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즌 시작부터 2연패로 고개를 숙인 박태하 감독은 "개막전인데 홈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서 홈팬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0-4로 패한 포항은 K리그1 개막전에서도 대량실점 끝에 졌다.
2경기 '무득점 7실점' 부진에 대해 박 감독은 "초반이지만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이렇게 실점했다는 부분은 선수들이 굉장히 심각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마음의 상처가 클 것이다. 나도 그렇다"며 "당장은 해답을 말하기 어렵다. 나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