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새로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5.2.14 [email protected]
(메사[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에 처음 입성한 외국인 선수가 한국어 단어 몇 마디를 배워서 말하는 건 보기 드문 광경이 아니다.
보통 '감독님', '빨리빨리', '싫어', '파이팅' 같이 실생활에 필요한 단어를 가장 먼저 배운다.
그렇지만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26)는 "한국은 미국과 다르게 나이에 따라 예우하는 문화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헝님(형님), 팅장님(팀장님), 강동님(감독님), 동생, 친구' 같은 단어를 먼저 배우고자 했다. 그런 단어를 알아야 빨리 친해진다. 그래야 한국어 소통 능력이 좋아진다"며 호칭과 관련한 단어를 찾아서 익혔다고 말했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새로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2.13 [email protected]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에서 만난 로젠버그는 "키움 동료들은 외국인이라고 다르게 대하지 않고 팀의 일원으로 느끼게 할 만큼 잘 대해준다. 그래서 나 또한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그것에 맞게 행동하려고 한다"고 했다.
살면서 아시아 국가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로젠버그는 언어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야구는 만국에서 통하는 공용어다. 처음에는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훈련 과정에서 공을 던지면서 동료들과 호흡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지금은 야구로 소통하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새로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왼쪽)와 외야수 루벤 카디네스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2.13 [email protected]
로젠버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에이스'라는 임무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학 시절 이후에는 한 번도 팀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역할을 맡은 적이 없었다는 그는 "내 커리어를 돌아보면 1선발로 기대받은 게 정말 오랜만이다. 이건 내게도 좋은 기회이며, 이 좋은 기회를 기분 좋은 책임감으로 승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젠버그는 선발로 등판한 날 7회든, 8회든 얼마든지 길게 던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선발 순번을 거르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를 경우 대략 30경기가량 등판하는데, 던질 때마다 마운드를 오래 지킨다면 200이닝을 훌쩍 넘긴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새로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2025.2.13 [email protected]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로젠버그는 작년까지 한 시즌 가장 많이 던진 게 2019년의 139이닝이다.
로젠버그는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한 몸 상태는 완벽하다"며 "한국은 콘택트를 기반으로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작은 플레이가 중요한 것 같다. 내 강점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은 것이며, 긴 이닝 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얼마 전 키움 캠프에 방문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로젠버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로 목표를 삼지 말라'였다. 내 임무는 컨디션 유지, 선수들과 신뢰 형성, 마운드에서 집중력 유지다. 나머지 것들은 내가 임무를 잘 수행하면 따라오는 것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