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유러피언 레이디스 골프(LET) 원정에 나선 이소미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고 개인전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이소미는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친 이소미는 선두인 지노 티띠꾼(태국)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2023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면서 5승을 올린 이소미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겨울 훈련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LPGA 투어 대회가 쉬는 틈을 타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소미는 개인전 최종 라운드에 앞서 단체전 우승 트로피를 먼저 받았다.
이 대회는 4명씩 팀을 이뤄 2라운드까지 팀 성적으로 순위를 가려 50만 달러를 순위에 따라 지급한다.
팀은 대회조직위원회가 지명한 팀장이 팀원 1명을 지명하고 2명은 무작위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팀장으로 지명된 이소미는 KLPGA 투어에서 뛰는 후배 김민선을 지명했고 LET에서 활동하는 에이미 테일러(잉글랜드), 나스타샤 나다우드(프랑스)가 배정됐다.
이소미 팀은 2라운드까지 34언더파를 합작해 스테파니 키리아쿠(호주) 팀을 2타차로 제쳤다.
팀장으로 우승을 견인한 이소미는 "행복하다. 좋은 친구와 훌륭한 선수들을 만났다. 골프는 개인 스포츠이지만 팀 경기를 하니까 더 편하고 여유로운 기분이었다"면서 "K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게 마지막이라 우승이 정말 오랜만인데 올해는 시작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모든 게 잘 풀려서 정말 기쁘다. 한국말을 할 수 있는 팀장이 있어서 더 좋았다. 버디를 할 때마다 서로 응원하는 게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김민선은 개인전에서도 공동 6위(8언더파 136타)에 올라 상위권 입상이 기대된다.
LPGA 투어 데뷔전에서 티샷 난조로 컷 탈락했던 윤이나는 2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이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공동 13위(7언더파 137타)로 순위가 올랐다.
윤이나는 이틀 동안 보기를 1개도 적어내지 않았다.
KLPGA 투어 장타자 이동은은 공동 33위(3언더파 141타)에 머물렀고 김재희와 홍정민,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골프 1인자 김조은은 컷 탈락했다.
세계랭킹 4위 티띠꾼은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선두에 올라 LET 통산 5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세계랭킹 3위 인뤄닝(중국)이 컷을 통과하지 못해 티띠꾼이 우승하면 둘의 세계랭킹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4타를 줄인 애너벨 풀러(잉글랜드)가 이소미와 함께 공동 2위에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