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양민혁(18)이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뒤 도움까지 기록하며 맹활약하자 소속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감독도 입이 귀에 걸렸다.
양민혁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3라운드 더비 카운티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QPR이 2-0으로 앞서 있던 후반 12분 일리아스 셰이르의 추가 골을 도우며 4-0 대승에 한몫했다.
지난해 강원FC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K리그1 무대를 주름잡은 양민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지난달 QPR로 임대됐고, 4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토트넘에서는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양민혁은 QPR로 인대 이적한 뒤 3경기 연속으로 교체 출전했고,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지자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특히 감각적인 볼 터치로 상대 수비수 매튜 클라크를 따돌린 뒤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낮고 빠른 패스로 셰이르의 득점을 도운 장면이 일품이었다.
경기 후 QPR 구단은 "1월에 토트넘에서 임대 영입된 후 QPR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양민혁이 셰이르의 골을 어시스트했다"면서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양민혁의 전방위적 임팩트에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시푸엔테스 감독은 이날 양민혁의 플레이에 대해 "그는 잘했다"며 칭찬을 시작했다.
그러고는 "양민혁은 우리에게 많은 긍정적인 것을 줬다. 그는 셰이르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훌륭한 자질을 보여줬고, 1대1에서도 좋은 상황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양민혁이 다른 리그에서 뛰다 왔고, 영국에 온 지도 얼마 안되기 때문에 우리는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양민혁은 좋은 수준에서 훈련해왔고 나는 그에게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양민혁은 이날 63분을 뛰고 후반 18분 폴 스미스와 교체됐다.
현지 매체 웨스트런던스포츠에 따르면 시푸엔테스 감독은 "스미스가 무릎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다"고 밝히고는 "스미스가 선발 출전할 수는 있었지만, 우리는 양민혁이 처음부터 팀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지켜 볼 기회라 생각했다. 그는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