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왼손 불펜 투수 한두솔(27)이 '두 자릿수 홀드'를 2025년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풀타임 1군' 목표를 달성한 한두솔은 이제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에 차린 SSG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한두솔은 12일 구단을 통해 "올해 목표는 두 자릿수 홀드"라며 "내가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리면 팀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두솔은 69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이 높긴 했지만, SSG 왼손 불펜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많은 이닝(59⅓이닝)을 던졌다.
한두솔은 "지난 시즌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매 순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며 "처음에는 멋모르고 계속 경기에 나가서 던지다가, 어느 순간 생각이 많아졌다. 그때 포수 이지영 선배님이 시즌 초반처럼 다른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조언했다"고 떠올렸다.
한두솔 야구 인생의 테마는 '좌절과 도전'이었다.
광주일고 시절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에 뽑힌 이력도 있지만,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두솔을 지명한 프로 구단은 없었다.
한두솔은 일본 오샤이 리세이샤 의료 스포츠 전문학교로 진학해 일본어로 수업을 듣고 선수 생활도 이어갔다.
그는 "일본에서 야구 기술에 관해 많이 배웠다. 일본어를 배운 것도 좋은 자산이 됐다"고 전했다.
2018년 kt wiz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한두솔은 그해 5월 정식선수로 등록됐지만, 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곧바로 군 복무를 한 한두솔은 전역 후 개인 훈련을 하다가 2021년 6월 SSG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능을 뽐낸 그는 SSG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서 2022년 8경기, 2023년 1경기에 등판했다.
2024년에는 SSG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SSG는 한두솔의 탈삼진 능력(68개·9이닝당 10.31개)에 만족감을 표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SSG 한두솔이 8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4.7.14 [email protected]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제구와 체인지업 연마에 힘쓰고 있다.
한두솔은 "이번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졌다. 최대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고 피칭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송신영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배웠고, 실전에서 삼진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계속 훈련할 때만 체인지업을 던졌다"며 "불펜피칭하면서 체인지업을 계속 던졌는데, 공이 괜찮은 것 같다. 경헌호 코치가 체인지업은 직구와 최대한 똑같이 던져야 타자를 속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연마 과정을 소개했다.
제구가 잡히고, 우타자를 상대할 때 요긴하게 쓸 체인지업도 가다듬으면 한두솔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한두솔은 "준비가 잘되었다는 걸 감독님, 코치님도 알 수 있도록 언제든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경헌호 투수코치는 "한두솔은 작년에 한 시즌을 완주한 경험이 있다. 투구 폼이 와일드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대처하기 까다롭다"며 "제구가 문제였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한두솔의 활약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