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최근 17경기에서 16승을 쓸어 담으며 매서운 기세로 선두를 독주했다.
SK는 9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수원 kt를 85-74로 제압했다.
이로써 SK(31승 7패)는 6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17경기에서 16번을 이겼다. 이 구간 패배는 지난달 25일 부산 KCC전(72-89)뿐이다.
kt(21승 17패)는 4위에 머물렀다.
김선형과 안영준이 전반에 10, 11점씩 기록하는 등 공격 속도가 올라간 SK는 44-35, 9점 앞선 채 3쿼터를 맞았다.
두 선수에게 배턴을 넘겨받은 자밀 워니가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쳐 SK는 쿼터 종료 직전에는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들었다.
4쿼터 초반에는 오세근이 국가대표 빅맨 하윤기를 상대로 연속 8득점을 올리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세근은 3점 4방을 모두 적중하는 등 4쿼터에만 14점을 쓸어 담아 SK의 6연승을 이끌었다.
에이스 워니도 21점 1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안영준과 김선형도 내외곽에서 17, 15점씩 보탰다.
서울 삼성은 고양 소노에 63-76으로 졌다. 이로써 단독 9위, 10위였던 삼성과 소노의 성적이 12승 25패로 같아졌다. 공동 최하위다.
삼성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친다면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네 시즌 연속 꼴찌라는 오명을 쓴다.
올 시즌 팀 실책 1위(13.3개) 삼성은 이날도 13개를 저지르며 평소보다 특별히 실책을 줄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으로서는 실책과 함께 외곽 난조가 뼈아팠다. 3점 33개를 던졌으니 림을 가른 건 7회뿐이었다. 성공률이 21.2%에 그쳤다.
부정확한 자유투도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12개 자유투를 얻었으나 6개를 놓쳤다. 최승욱이 4개를 모두 놓치는 등 집중력이 아쉬웠다.
센터 코피 코번만 18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골 밑에서 분전했다.
소노에서는 아시아쿼터 선수 케빈 켐바오가 17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재도도 14점을 보탠 가운데 172㎝로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최단신인 민기남도 3점 3방을 적중하며 9점을 올렸다.
삼성과 달리 울산 현대모비스는 실책 20개를 쏟아내고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원정에서 69-6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창원 LG(이상 23승 14패)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한국가스공사(20승 17패)는 5위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 서명진이 6점 3어시스트를 올리며 해결사로 나섰다.
서명진은 경기 종료 15초 전 귀중한 3점을 적중하며 64-64로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을 깼다.
이에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샘조세프 벨란겔에게 외곽 공격을 맡겼으나 벨란겔의 3점은 림을 외면했다.
리바운드를 둘러싸고 혼전이 벌어진 끝에 한국가스공사 에이스 앤드류 니콜슨에게 공이 전달됐고, 니콜슨이 3점을 던지는 과정에서 게이지 프림이 반칙을 저질렀다.
그러나 니콜슨이 자유투 3개 중 1개를 실패하면서 현대모비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트레이드로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한국가스공사의 김준일과 현대모비스의 이대헌은 각각 13점 4리바운드, 11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