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내게 투표하지 않은 그분과 술 한잔하고 싶어"

뉴스포럼

이치로 "내게 투표하지 않은 그분과 술 한잔하고 싶어"

빅스포츠 0 144 01.24 12:20
김경윤기자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에 딱 1표 놓친 이치로, 여운 남긴 소감

발언하는 이치로
발언하는 이치로

기자회견 하는 이치로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단 한 표 차로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놓친 스즈키 이치로(51)는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와 술잔을 기울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치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게 투표해준 기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내게 투표하지 않은 딱 한 분이 있다. 그분을 집에 초대해 술 한잔을 함께 마시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만나고 싶으니 자신을 밝히고 시애틀로 와 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치로는 22일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획득,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득표율 100%인 만장일치엔 딱 1표가 모자랐다.

명예의 전당 투표권은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BBWAA 소속 취재진에게 주고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명예의 전당 투표가 비밀 투표로 이뤄지고, 유권자들이 다양한 기준을 가진 만큼 만장일치는 나오기 어렵다.

역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이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뿐이다.

명예의 전당 찾은 스즈키 이치로
명예의 전당 찾은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이치로도 리베라에 못지않은 업적을 남겼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2021년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이치로는 그해 242개의 안타를 때려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석권했고, 은퇴할 때까지 19시즌 동안 3천89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21세기 최고의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날 기자회견엔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 문턱을 넘은 CC 사바시아(342표·득표율 86.8%), 빌리 와그너(325표·득표율 82.5%)도 함께 했다.

두 선수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득표율 75%를 가볍게 넘었다.

다만 와그너는 후보가 된 지 10번째 마지막 기회에서 입성에 성공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려면 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 은퇴 이후 5시즌이 지나야 한다.

아울러 투표에서 75%를 얻지 못하면 10년 동안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고,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다음 투표부터 후보에서 빠진다.

통산 422세이브를 올린 최고의 좌완 불펜 투수 와그너는 이날 눈물을 흘리면서 "겸손해지더라"라며 "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0년 동안 평가받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2001년 이치로와 함께 MLB에 입성한 사바시아는 "이치로는 내 신인상을 훔쳐 간 선수"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치로는 당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28표 중 1위 표 27표를 받았고, 사바시아는 남은 1위 표 1표를 챙겼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5207 양현준 뛰는 셀틱, 일본인 센터백 이나무라 영입…4년 계약 축구 18:20 1
35206 플루미넨시, 알힐랄 돌풍 잠재우고 클럽월드컵 4강…첼시와 격돌(종합) 축구 18:20 1
35205 남자배구 '차세대 에이스' 윤경 "U대회서 본선 진출 목표" 농구&배구 18:20 1
35204 첼시, UEFA 재정 규정 위반 제재금 498억원…바르사도 241억원 축구 12:21 4
35203 김하성 "3루 도루하다가 종아리 근육 경련…큰 문제는 아닐 것" 야구 12:21 4
35202 김하성, 탬파베이 이적 후 첫 경기서 3타수 1안타 1도루(종합) 야구 12:20 4
35201 김하성, 탬파베이 이적 후 첫 경기서 3타수 1안타 1도루 야구 12:20 5
35200 탬파베이 김하성, 11개월 만에 MLB 복귀…3타수 1안타 1도루(종합2보) 야구 12:20 5
35199 아스널서 뛴 가나 축구대표 파티, 영국서 강간 등 혐의로 기소 축구 12:20 3
35198 플루미넨시, 알힐랄 돌풍 2-1로 잠재우고 클럽월드컵 4강 선착 축구 12:20 3
35197 김시우,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2R 공동 7위…선두와 2타 차 골프 12:20 2
35196 '벌써 10승' kt 오원석, 이적 첫해 토종 다승·평균자책점 1위 야구 12:20 3
35195 [프로야구 광주전적] KIA 7-5 롯데 야구 00:21 7
35194 K리그1 제주 김건웅, 인천에 임대 이적…윤정환 감독과 재회 축구 00:21 9
35193 [프로야구 중간순위] 4일 야구 00:21 8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