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오프 3시간 전 사령탑 '전격경질' 효과?…에버턴, FA컵 32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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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3시간 전 사령탑 '전격경질' 효과?…에버턴, FA컵 32강행

빅스포츠 0 166 01.10 12:20
이영호기자

경기 직전 다이치 감독 해임 발표 후 피터보로에 2-0 승리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에버턴의 베투와 동료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에버턴의 베투와 동료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충격적인 감독 경질의 효과였을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 킥오프 3시간 전에 사령탑을 전격적으로 해임한 에버턴이 피터보로(3부리그)를 꺾고 32강에 올랐다.

에버턴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FA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피터보로를 상대로 2-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1994-1995시즌 FA컵 우승 이후 30년 만에 역대 6번째 우승을 꿈꾸는 에버턴은 충격적인 감독 경질의 효과 덕분인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부진을 씻고 6경기째 만에 승리를 따내며 32강 진출권을 품었다.

에버턴은 전반 42분 중원에서 해리슨 암스트롱이 찔러준 전진 패스를 베투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잡아 달려 나온 골키퍼를 제치고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에버턴은 후반 종료 막판 따낸 페널티킥을 일리망 은디아예가 키커로 나서 추가골을 넣고 승리를 매조졌다.

에버턴은 피터보로와 FA 3라운드 킥오프를 3시간여 앞두고 홈페이지를 통해 션 다이치(53·잉글랜드) 감독의 경질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초강수를 뒀다.

FA컵 3라운드 킥오프를 3시간 앞두고 션 다이치 감독의 경질 소식을 알린 에버턴
FA컵 3라운드 킥오프를 3시간 앞두고 션 다이치 감독의 경질 소식을 알린 에버턴

[에버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3년 1월 EPL 18위였던 에버턴과 2년 6개월 계약을 하고 지휘봉을 잡은 다이치 감독은 데뷔전에서 아스널을 1-0으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한 뒤 18경기 동안 5승 6무 7패의 성적을 거뒀고, 팀은 1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이치 감독이 풀타임으로 팀을 이끈 2023-2024시즌 에버턴은 13승 9무 16패(승점 40)의 성적으로 15위에 머무르며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에버턴은 2024-2025 EPL 무대에서도 개막 4연패를 비롯해 20라운드까지 3승 8무 8패(승점 17)에 그치며 16위에 랭크돼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에 승점 1차로 쫓기는 신세다.

더군다나 에버턴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2연패를 포함해 5경기(3무 2패)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자 다이치 감독의 경질을 선택했고, 공교롭게도 FA컵 3라운드 킥오프 3시간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해임 소식을 전했다.

에버턴은 "다이치 감독을 경질했다. 18세 이하(U-18)팀 감독인 레이턴 베인스와 주장인 세이머스 콜먼이 새로운 사령탑이 선임될 때까지 임시로 팀을 이끈다"라고 발표했다.

결국 베인스 U-18 감독과 최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주장 콜먼은 이날 공동 임시 사령탑을 맡아 선수들을 지휘하고 승리를 합작했다.

임시 공동 사령탑을 맡은 레이턴 베인스(왼쪽)와 세이머스 콜먼
임시 공동 사령탑을 맡은 레이턴 베인스(왼쪽)와 세이머스 콜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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